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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투잡됩니다’의 저자 박세인 대표는 2012년 자기의 이름을 딴 회사 ‘친절한 세인씨’를 차리게 됐다. 1인 기업의 조그만 회사에 불과했지만, 그는 한 번도 적자를 내 본적이 없다. 흑자를 바탕으로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보석아지트’를 준비 중에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29살까지 내세울만한 스펙, 빽, 돈도 없이 계약직, 영업직을 전전했지요. 그러다 서른 즈음 노트북 1대로 창업에 성공했습니다. 남들처럼 대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직업을 가졌지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찾지 못했었죠. 우연히 취직한 회사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나선 바로 회사를 나와 1인 기업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했죠”
‘친절한 세인씨’의 박세인(32) 대표는 올해 초 ‘블로그 투잡됩니다’를 발간하며 화제를 모았다. 책은 박 대표만의 마케팅 비법을 담아 인기를 끌었다. 그는 회사 ‘친절한 세인씨’를 통해 사람들을 모으기도 하고 마케팅 강의를 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소셜 브랜드를 잘 알릴 수 있는지를 사람들에게 전해준다.
그는 우연히 취직한 유통회사에서 온라인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되면서 마케팅과 인연을 맺었다. 그의 일은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공동구매, 기업특가 물품을 홍보하고 파는 것이었다.
“싸이월드가 유행할 때, 제 싸이월드 하루 방문자가 8만명이 넘은 적이 있어요. 그 실력을 십분 발휘했죠. 원래 온라인에서 활동하는데 익숙한 저는 물품을 홍보하고 판촉하는 데, 열을 올렸죠. 그 결과, 하루 블로그에 들어오는 인원이 3000명을 넘어섰죠. 회사에서 파는 매출보다, 제가 홍보해 온라인으로 파는 매출이 더 커졌어요”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자 회사에서는 온라인으로 물건을 판 수익금은 전부 박 대표에게 넘겨주는 솔깃한 제안을 하게 됐다. 그가 온라인 마케팅에 열중하자 월급보다 인센티브를 더 많이 받아간 적도 있어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온라인으로 사람을 모으는 능력이 있었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SNS상에서는 힘 있는 유저가 됐죠. 제가 좋아하는 일이 수익 창출 할 수 있다는 것을 온라인 마케터 역할을 하면서 그때 깨달았어요”
학창시절부터 반장을 놓친 적이 없는 박 대표는 남들 앞에서 나서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갖게 된 그의 능력은 20대 초반에 호주유학을 가면서 발휘했다.
▲ 회사를 차리기 전부터 박세인 대표는 영업과 마케팅에 자신이 있었다. 한 번도 영업기술을 배운 적이 없는 그는 소통의 달인으로 사람을 잘 끌어 모았다. 고수입을 얻은 박 대표는 돈보다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스카이데일리
“호주 유학기간 동안에 아르바이트 요량으로 전단지를 돌린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저를 눈여겨 본 한 모바일 회사에 스카우트를 당한 적이 있어요. 회사에서 저를 영입한 목적은 사람들을 모아 휴대폰을 많이 파는 것이었죠”
실제로 그는 회사에서 입사해 휴대폰을 많이 파는 소기의 목적은 실패했다. 그러나 뛰어난 화술과 친화력으로 사람을 모으는 데는 성공했다. 그는 모은 사람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이벤트나 파티를 기획하게 됐다.
“회사입장에서 저의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죠. 그 사이 전 사람을 끄는데 재주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죠. 처음에 40명 정도의 사람이 모였다가 점점 불어났어요. 사람이 점차 늘어나자 나중에는 클럽을 빌려 파티도 하고, 술집을 빌려서 우리만의 축제를 펼치기도 했죠”
그는 호주 한인 사회에서 소셜 파티(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모임)의 이름 난 리더가 됐다. 온라인에 갇혀 있는 사람을 오프라인으로 나오게 해, 그들과 그들을 연결 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점차 자신의 숨은 재능을 조금씩 찾아가는 중이었다.
“호주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28살 때 돌아왔어요. 사람과 얘기 하는 것, 모으는 것에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말이죠. 그리고 처음 돌아와서 한 일이 화장품 방문 판매 일이었어요. 워낙 사람을 만나기를 좋아하는 제게 천직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죠”
여러 가지 직업 경험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 찾아
그는 국내로 돌아 와 처음으로 한 일은 사람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하는 방문 판매 영업이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 내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내는 판매원이 됐다. 그런 그를 회사는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곳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해요. 제 매출이 커지면 커질수록 회사의 관심은 커져만 갔죠. 큰 기대가 부담돼서 회사를 박차고 나왔어요. 다음으로 일을 한 게 전국 대형마트를 다니며 저축 보험 상품을 파는 것이었죠. 거기서도 꽤 큰 매출 성과를 만들었죠”
영업기술을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는 박 대표는 영업으로 고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단지 매출 올리기에 급급했던 그는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많은 시간을 들여 내린 결론은 수익이나 매출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찾는 게 우선이라는 점이다.
“스스로 이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죠. 그것은 사람을 만나고 얘기 하는 것이었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CS(Customer satisfaction)교육을 받았어요.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에 이론을 겸비하게 된 거죠”
▲ 박세인 대표는 자기 이름을 딴 블로그도 운영하며 블로그 마케팅 기술과 소셜브랜드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현재 준비하고 있는 ‘보석아지트’를 통해 삭막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했다. ⓒ스카이데일리
이론과 실전으로 무장한 그는 ‘친절한 세인씨’라는 이름으로 2012년 노트북 한 대를 가지고 회사를 차리게 됐다. 또 자기 이름으로 된 블로그를 통해 소셜 파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는 기본적으로 소셜 파티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 가지 이벤트를 열고 있다. 매번 사람들과 만날 때마다 주제는 다르다. 상황에 따라 사람들과 함께 소풍을 가기도 하고 연주회를 가기도 한다.
“저는 여러 가지 SNS로 대표되는 페이스 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투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활동하고 있죠. 제가 파워 블로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일대일 소통을 통해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줬던 것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외로운 사람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관심을 받고 싶어 하죠. 제가 그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고 생각합니다. 일대일 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이름 모르는 사람들도 저를 편하게 생각하면서, ‘친절한 세인씨’라는 닉네임을 자연스럽게 얻게 됐죠”
그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고, 자기 이름을 딴 블로그는 하나의 상품이 됐다. 그리고 CS 교육을 받았던 아카데미에서도 인연이 닿아 블로그 마케팅 기술, 소셜브랜드에 대해서도 강의를 하고 있다.
“저는 또 제가 가진 역량을 다른 사람에게도 널리 알리기 위해 또 하나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죠.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보석아지트’라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보석아지트’라는 이름 그대로 사람 자체로 원석인 사람들이 이곳의 공간에 오면 보석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노트북 한 대로 출발했지만,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1인 기업으로 출발한 회사는 현재 3명으로 늘어났다.
“사회가 삭막해지고, 사람과 사람간의 교류가 없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느낄 거예요. 심지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실정이죠. 저는 사람들이 다 같이 친해질 수 있는 세상, 사람냄새 나는 세상을 저의 블로그나 ‘보석아지트’를 통해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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