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측 “수동적 뇌물 공여… 특검이 소송 지연”
상태바
이재용 측 “수동적 뇌물 공여… 특검이 소송 지연”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11.23 2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기환송심 6차 재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특검이 주장한 적극적·능동적 뇌물을 반박했다. 또한 이 부회장 측은 특검이 소송 지연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23일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파기환송심 6차 공판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평가 시간을 더 달라는 (특검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소송지연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재판은 특검의 방해로 9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 특검이 재판부 기피 신청, 전문심리위원 면담조사기간 연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 부회장 재판 일정을 늦추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으면서다.

이날도 특검은 2시간 30분여간 서증조사를 진행하며 사건을 사실상 처음부터 모두 되짚었다. 그러나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 측은 “정해진 기간에 준비할 수 없다는 특검의 주장은 소송 지연 외엔 목적이 없다”며 “삼성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 검증은 맨땅에서 하는 것도 아니며 10개월간 자료가 축적돼 있어 충분히 기간 내에 마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부회장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의 요구와 강요에 의한 지원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부회장 측은 “독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을 강하게 질책하며 시작된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피고인들은 승마지원을 위한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의 문자메시지 기록을 살펴보면 독대 이전에는 최서원, 정유라에 대한 이름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승마협회 김종찬 전무도 “2015년 7월 이전에는 삼성이 지원한 것이 없다”고 법정에서 증인으로 증언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올림픽 대비를 위한 지원이라는 공익적 목적을 위해 다른 선수들의 지원도 함께 추진했지만, 정유라만 지원해 줄 것을 강요받으면서 승마지원이 변질됐다는 이 부회장 측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여기에 동계스포츠 활동에 대한 영제센터의 긍정적 영향, 영제센터 배후에 최서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피고인들이 몰랐다는 증언 등도 이러한 주장도 일맥상통하다. 이 부회장 측은 “이규혁 본인도 대통령 사건에 출석해서 ‘최서원을 모른다’ '장시호가 조카인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며 “영재센터 고위 임원(이규혁) 조차도 최서원을 몰랐는데, 피고인들이 알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특검이 제출한 추가 증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내달 7일에는 전문심리위원의 의견진술을 듣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