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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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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계열사 직원, 국회 출입 총 1490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16 10:09

[에너지경제신문=이지현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국회가 봉쇄조치(셧다운)를 시행했음에도 국내 5대 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하루 10차례 이상 국회에 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카카오 소환’ 문자 논란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삼성전자 임원 부정출입’ 지적이 제기된 이후에도 국내 대기업 직원들의 국회 방문은 계속됐다. 이들은 회사 측 민원을 전하거나 의원들의 요청을 듣기 위해 한 달 평균 총 331회 국회를 방문했다. 특히 재계 인사의 증인·참고인 채택이 이뤄지는 국정감사 직전에 출입이 부쩍 늘었다.

◇ 삼성그룹 487회로 최다...이어 롯데그룹 357회


16일 연합뉴스가 국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국회의원회관 방문기록에 따르면 21대 국회가 개원한 5월 30일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5대 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의원회관 출입 횟수는 총 1490회에 달했다.

넉달 반 동안 삼성그룹의 출입이 487회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롯데그룹이 357회, 현대자동차그룹이 306회, SK그룹이 262회, LG그룹이 78회 순이었다.

계열사 중에는 SK텔레콤이 210회, 삼성전자가 124회, 삼성생명이 90회, 삼성화재가 61회, LG유플러스가 59회, 롯데지주가 42회 각각 출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 양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 직원들의 의원회관 출입은 같은 기간 네이버는 190회, 카카오는 177회에 달했다.

의원회관은 여야 국회의원 300명의 사무실이 모여있는 곳으로, 외부인은 소속을 밝히고 출입증을 받아야 입장할 수 있다.

기업 관계자들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오전 오후에 걸쳐 의원회관에 오랜시간 머물렀다. 기업 관계자들의 방문은 21대 국회가 문을 연 직후인 6월 1일 아침부터 시작된 방문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회가 외부인 출입을 금지한 8월 25일 이후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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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회


◇ 여야의원 사무실 두루 방문...국감 동안 하루 20회


국회에 따르면 기업 관계자들의 국회 방문은 의원실에서 호출한 데 따른 것이 대부분이지만 직원들이 먼저 찾아와 원하는 입법이나 정책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해당 회사 관계자들의 출입은 재벌 총수나 고위 임원이 국정감사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되려고 할 때 유독 늘어났다.

삼성그룹 관계자들의 의원회관 방문은 21대 국회 초반 하루 7∼8회에 그친 반면 국감 직전인 지난달 6일 하루 동안에만 20회에 달했다.

포털 직원들의 방문은 평소 1∼3회 수준이었지만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국감 증인으로 거론되던 9월 하순 5∼8회로 급증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3월부터 의원회관 출입기록 보관 기간을 열흘에서 3년으로 대폭 늘렸다. 국회가 이 출입 기록을 통째로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는 다만 회사 직원들이 어느 의원실을 방문했는지는 비밀에 부쳤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원과 보좌진이 국회에서 외부인과 만날 때는 그 내용을 서면으로 남기고 출입기록도 수시로 공개해 투명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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