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시장이 ‘승자독식 구조’가 아니며, 먼저 개발한 업체 못지 않게 후발업체도 상당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전형적 공급부족 구조인 것으로 분석됐다.

▲ 11월 중순 현재 각국 업체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을 점검한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 기사. 관련화면 캡처.

화이자-바이엔텍, 모더나 등이 백신을 먼저 개발한 뒤 공급에 나서더라도, 공급량이 전 인류를 접종시키기에는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다. 6개월 혹은 1년 가량의 시차를 두고 다른 종류의 백신을 개발한 업체도 그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접종이 11월말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전세계에 연내 공급될 물량은 1억 도즈(1회 접종분ㆍ5,000만명 분량)에 불과하다.

그러나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화이자의 공급가능 물량(13억 도즈ㆍ6억5,000만명 분량)까지 포함해 아스트라제네카(10억 도즈ㆍ5억명 분량), 모더나(10억 도즈ㆍ5억명 분량), 존슨앤존슨(10억도즈ㆍ10억명 분량), 노바백스(20억도즈ㆍ10억명 분량)에서 백신을 쏟아내면 내년에는 서방세계의 다국적 제약업체만으로도 35억명에 대한 접종이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게다가 시노팜(연간 2.2억도즈), 시노벡(연간 3억 도즈) 등 중국과 러시아 등이 개발 중인 백신까지 포함시키면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도 긴급한 수요는 2022년까지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 단위: 도즈(1회 접종량)/ 존슨앤존슨은 1인 1회 접종ㆍ타업체는 2회 접종 <자료:WSJ 인용>

이 같은 통계는 WSJ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백신개발 선두주자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이 시장을 통째로 차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소 뒤진 업체에게도 공략할 시장이 남아있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최종 ‘3상 시험’까지는 선두업체와 비슷한 속도로 개발이 이뤄졌으나 일부 부작용 발생으로 지연되고 있는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는 물론이고 내년을 목표로 대량생산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노바백스의 경우 백신 승인이 나오기만 하면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 존슨앤존슨 관련주로는 티앤알바이오팹, 유한양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관련주는 SK케미칼ㆍ진매트릭, 노바백스 관련주로는 역시 SK케미말, 켐온 등이 민감한 주가 움직임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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