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과 예장개혁의 교단합동 15주년 감사예배가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월 29일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감사예배에는 증경총회장과 총회임원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리를 함께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축사를 통해 교단합동을 축하했으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예장합동이 플랫폼이 되어 한국사회를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는 시점에서 교계를 비롯하여 많은 정관계 인사가 참석하여 감사예배를 드리고, 교단의 좌표를 설정했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국무총리가 비록 영상이지만 축사를 하고, 문체부 장관이 직접 참석하여 교단의 발전을 기원했다는 점은 그만큼 교단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예전 같으면 아무리 교단의 큰 행사가 있더라도 총리나 장관 등이 나서서 격려한 점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확연히 드러나지 않지만 한국교회 내에 지형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거기다가 교단연합사업도 한교총 이외에는 모두 지지부진 한 채 각자도생하고 있는 것도 아픈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예장합동이 동성애나 이슬람대책 등에서 방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럴 때에 예장합동은 미래전략을 바르게 설정해야 한다. 교단의 디딤돌을 바로 놓아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좌표 설정은 고사하고 정형화 되어 바리새파처럼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교회 하면 으레 고개를 돌리는 것이 현재 일반인들의 보통 평가다.

예장합동은 이제, 합동측‧개혁측의 구분이 없어졌다. 교단합동은 단순히 외연 확대가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여 교회의 거룩성 회복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전략을 짜야만 한다. 다시 말해 영적 공동체 회복에 목적을 두고 동력을 발휘해야만 진정한 합동의 의미가 성사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교단합동 15주년이 미래를 향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