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 맞는 대부업... OK금융그룹 최윤 회장, 러시앤캐시 폐업 앞당기나
철퇴 맞는 대부업... OK금융그룹 최윤 회장, 러시앤캐시 폐업 앞당기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10.15 10:44
  • 수정 2020.10.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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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최윤 회장. [사진=OK저축은행]
OK금융그룹 최윤 회장. [사진=OK저축은행]

여당 일각에서 법정 대출금리 상한선을 현행 연 24%에서 10%까지 대폭 낮추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2017년 대부업 최고 금리를 점진적으로 20%까지 내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10%까지 확 낮추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부업체,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전반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부업체 인수를 통해 금융업에 발을 담군 OK금융그룹(옛 아프로서비스그룹)의 대부업 청산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OK금융그룹은 저축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지난해까지 대부업체 미즈사랑·원캐싱을 폐업했고 오는 2024년까지 러시앤캐시 폐쇄를 계획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부업체의 법정 최고금리를 연 10%로 낮추는 대부업법·이자제한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최고이자율이 10%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이에 대한 벌칙 규정을 강화하는 ‘고리대금이자 10% 제한 2법’을 발의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법정 최고 이자율을 10%로 제한하는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과 '이자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2002년 대부업법 제정 이후 대부업의 최고금리는 2010년 44%, 2011년 39%, 2014년, 34.9%, 2017년 27.9%, 2018년 24%로 지속해서 인하됐다. 

이에 대형 대부회사들도 신규 대출을 비롯해 추가·재대출을 속속 중단하면서 OK금융이 자회사 러시앤캐시 청산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커졌다. OK금융그룹은 2014년 당시 예주저축은행(현 OK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금융위원회에 2024년까지 러시앤캐시 폐쇄를 약속했다. 러시앤캐시 청산까지 마무리되면 OK금융그룹의 지배구조는 한국 법인 오케이홀딩스대부 아래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등을 두고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아래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OK은행 인도네시아 등 해외은행을 소유한 구조가 된다.

OK금융은 해당 계획을 빠르게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2018년 원캐싱대부의 사업 전부를 아프로파이낸셜대부(브랜드 이름 러시앤캐시)로 옮겼다. 지난해에는 미즈사랑대부의 대출채권과 자산, 직원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나 OK저축은행으로 옮겼다. 

대부업이 빠졌지만 OK저축은행의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은 배구단 운영과 광고 등의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브랜드 네임을 알리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연간 광고 비용은 3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OK저축은행이지만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OK저축은행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비중이 높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가계자금대출 비중이 51.29%, 기업자금대출이 46.44%였다.

OK저축은행이 개인이나 개인 사업자 위주포트폴리오로는 향후 성장 동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자금대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익률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이익률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3분기 2.63%에서 지난해 1분기 1.97%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76%로 떨어졌다.

높은 대출금리도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2.0%로 국내 저축은행들의 평균금리인 19.24%보다 3% 가량 높았다. 법률상 대부업의 최고금리인 24%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평균금리를 19.4%로 낮춘 만큼 금리인하에 동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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