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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스마트폰 대중화' 함께 성장한 MTS 주식거래

2010년 2월 MTS 출시 후 같은 해 9월 약 8~10배 증가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10.07 08:28:38
[프라임경제]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일상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죠. 이는 증권투자업계도 예외는 아닌데요, 올해는 이른바 '동학개미운동'까지 전개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주식거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합니다. 

10년 전 2010년 10월7일 당시 스마트폰 보급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한 주식거래 시장 또한 급격히 팽창하는 모습을 보였다. ⓒ 연합뉴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10년 10월7일 당시 스마트폰 보급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한 주식거래 시장 또한 급격히 팽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 2010년 2월부터 증권사별로 스마트폰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후 스마트폰 거래대금은 무려 8~10배씩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증권사 중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통한 주식거래를 가장 먼저 시작한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은 당시 9월 한달 간 스마트폰을 통해 거래된 주식거래금액이 889억원(약정 기준)으로 주식거래서비스 앱 'M-Stock(엠스톡)'이 첫 출시됐던 2월(1059억원)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전체 온라인 거래(15조7128억원) 중 스마트폰 거래(8889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5.7%였고, 모바일 거래에서는 76.1%가 스마트폰을 통해 거래됐습니다. 

아이폰 기준으로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만건을 돌파했고, 하루 평균 접속자가 3만명에 이를 정도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거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은 2010년 9월 스마트폰 주식거래금액이 2900억원으로 거래서비스를 시작했던 같은 해 3월과 비교해 1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온라인 거래에서 스마트폰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집계됐고, 모바일 거래에서는 34%를 차지했죠.

KB투자증권(현 KB증권)도 마찬가지로 9월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가 43억원으로 2월 대비 24배 증가했으며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만2000건으로 20만건을 넘어섰습니다. 

이외 다른 증권사들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SK증권의 경우 전체 모바일 거래대금에서 스마트폰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53%로 증가해 2건 중 1건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죠. 

키움증권도 그 해 스마트폰 앱을 선보이면서 앱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키움증권은 8월 안드로이드폰, 9월 아이폰용 앱을 잇따라 선보이며,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각각 2만4000건, 1만2000건 등을 기록했습니다. 모바일 거래에서 스마트폰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67%로 증가했죠.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현재 키움증권은 '온라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이후 10년이 흐른 2020년 현재 스마트폰은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들면서 주식투자자들의 MTS 이용 또한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그 결과 2019년 처음으로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MTS 비중이 PC 기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제쳤습니다. 

'202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대신증권 MTS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대신증권 MTS는 사용자 친화적이고 직관적인 MTS 디자인과 고객 편의성, 효율성, 접근성에 주안점을 둔 프로세스 간소화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 대신증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식 거래량을 거래 수단별로 집계한 결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비중이 40.66%로 HTS(38.89%), 영업점 단말기(10.44%), ARS(0.23%)를 모두 누르고 전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 

MTS는 2018년까지만 해도 코스피 거래량 기준 비중이 35.58%로 HTS(39.65%)에 뒤처졌으나, 2019년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HTS를 추월한 것이죠. 

코스피 거래금액 기준으로도 MTS는 작년 23.67%를 차지해 HTS(21.66%)를 처음 앞질러 영업점 단말기(31.71%)에 이어 비중 2위로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MTS 이용량 증가는 개인투자자들의 역할이 주효했는데요, 지난해 코스피 개인투자자MTS 거래 비중은 거래량 기준으로 49.51%,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49.59%에 이르러 개인 거래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모바일이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MTS가 주식 거래의 대세로 떠오르는 것은 누구나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문·홍채·얼굴 등 생체인식과 같이 기존 공인인증서보다 간편한 인증방식이 모바일 중심으로 도입되면서 한층 편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HTS보다 MTS를 가장 중요한 주식 거래 수단으로 간주하고 각종 기능·서비스 등 개발 및 도입을 MTS 우선으로 진행하는 추세입니다. 

기존 증권사들 외에도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으로 덩치를 키워온 핀테크 기업들 또한 속속 MTS 개발에 착수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MTS를 통한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그에 따른 전산 장애도 늘어가는 상황입니다. 촉각을 다투는 증권시장 특성상 단 몇 분의 시스템 사고가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마케팅 경쟁보단 시스템 개선을 우선시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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