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UI에서는 네이버가 다소 우위
카카오는 장소 방문자 통계 제공, 네이버 지도는 주변 장소 추천, 결제, 주문까지
대중교통 길찾기 네이버는 '통합 제공', 카카오는 '추가 앱'

[문화뉴스 MHN 김종민 기자] 오늘날 스마트폰은 공간까지도 연결한다. 앞다투어 등장한 지도 앱들이 공간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지도 서비스는 초기에 단순한 지도만을 제공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실시간 교통 경로, 지역 유동 인구 데이터, 식당 및 카페 매장 운영 시간 및 배달까지 제공하는 종합 서비스가 되었다.

지도 서비스는 2020년 1월 기준으로 국내 인터넷 사용자 중 약 72%인 약 2,896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IT와 통신사 기업들이 주로 진출해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이용자 순으로 Tmap(티맵), 네이버 지도, 구글 지도, 카카오맵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맵과 카카오내비, 버스, 기차 등 여러 개의 앱을 제공하고 있어 종합적으로 비교했을 때는 SKT, 네이버, 카카오의 3사의 경쟁 구도인 셈이다.

지도 앱 올 5월 이용자 수 순위 (사진 출처: 랭키닷컴)

이 중 티맵은 운전자 중심의 내비게이션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운전자의 편의를 돕기 위한 주행 경로, 주차장 및 주유 관련 서비스가 구축되어 있다. 티맵은 따로 '티맵 대중교통' 앱과 독립해 있다. 티맵 대중교통의 경우 도보와 대중교통 길찾기는 제공하지만 지도를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티맵은 반대로 지도는 제공하지만 대중교통 및 도보 길찾기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도보 및 대중교통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지도 및 길찾기 기능에서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가 사용 후보군이 된다. 이 두 기능을 중심으로,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을 비교해본다.

 

■지도 UI의 사용성은 네이버 지도 약우위...카카오는 스타벅스, 기아차 등 기업 로고 제공

우선 지도 UI의 사용성에서는 네이버 지도의 손을 들어주는 평이다. UI와 사용성이 개인적인 기호를 크게 타는 부분이기는 하나, 카카오맵은 비교적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네이버 지도의 기존 사용자가 많아 이에 익숙한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지도는 지도화면 상단에서 바로 주변의 업체를 종류별로 검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선별진료소 기능도 제공한다. 카카오맵도 검색탭을 클릭하면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따로 검색창을 열어야한다는 점에서 보다 사용성이 떨어진다. 두 앱 모두 업종 별로 카페, 디저트, 베이커리, 식당 등이 각각 다른 아이콘으로 나타나나, 네이버 지도에서는 주황색으로 아이콘이 보다 더 눈에 잘 구분되도록 하였다.

카카오맵에서 눈에 들어오는 점은 지도 상에서 스타벅스, 기아 자동차 등의 로고가 보인다는 점이다. 이 로고는 각 브랜드 가맹점의 위치를 나타낸다. 각 회사와 제휴하여 로고를 사측에서 직접 제공하고 있다.

좌: 네이버 지도, 우: 카카오맵
(사진 출처 각기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주변 장소 추천 기능...네이버는 결제 및 주문까지, 카카오는 방문 통계 분석

네이버 지도는 '스마트 어라운드' 기능을 통해 주변 장소를 AI가 추천하고, 장소별 리뷰 기능을 제공한다. 음식점과 카페 등은 메뉴와 점포 운영 시간 정보도 제공된다. 방문자 리뷰는 결제한 영수증만으로 쉽게 등록할 수 있으며, 블로그 등과도 연계된다.

다만 네이버 지도는 '스마트 어라운드' 기능 도입 이후 오히려 앱 평가가 낮아졌는데, 이는 기존에 제공하던 '주변 정류장 찾기' 서비스가 스마트 어라운드 기능으로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통합 이후, 주변 정류장을 찾는 절차가 보다 복잡해진 탓이다.

카카오맵의 경우 마찬가지로 주변 장소를 추천하는 기능이 있고, 리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네이버 지도와 유사하다. 장소별 리뷰에서는 대부분의 정보가 네이버 지도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영수증만으로 등록하는 기능이나, 결제 및 주문 기능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추후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결제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적으로 카카오맵은 방문자 시간별 통계를 제공한다. 장소의 방문 목적이나 성별에 따른 선호도 등을 알 수 있다.

 

좌: 네이버 지도, 우: 카카오맵
(사진 출처 각기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대중교통 길찾기...네이버는 '통합 제공', 카카오는 '추가 앱'

대중교통 길찾기의 경우 양 앱이 제공하는 경로 제공 서비스가 크게 다르지 않다. 실시간 교통 현황과 대중교통 배차 시간을 확인해, 최단 시간 경로를 제공한다. 최소 환승, 최소 도보, 최소 대기 시간 경로도 추가적으로 제공된다. 

다만 네이버 지도는 길찾기 중에 버스 아이콘을 클릭해 버스 배차 및 운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맵은 이 기능이 제공 되지 않는다. 따로 카카오버스 앱이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지하철 기능이 카카오맵에서 제공되지만, 따로 '카카오 지하철' 앱으로도 제공된다. 추가 앱을 요구하는 것은 사용자의 이용 경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심지어는 카카오 지하철 혹은 버스 앱과 기존 카카오맵 '지하철', '버스' 기능 간에 뚜렷한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카카오 지하철 앱에서는 역사 분실물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 외에 크게 다른 점이 없다.

좌: 네이버 지도, 우: 카카오맵
(사진 출처 각기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네이버 지도에서는 길찾기의 버스 아이콘을 통해 버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따로 앱을 설치

 

■도보 및 자전거 길찾기...전체적으로 유사, 카카오맵은 '경사 높낮이 기능도 제공'

도보 및 자전거 길찾기 기능은 양 앱이 크게 다르지 않다. 양 앱에서는 어디서 경로를 꺾어야 하는지, 횡단보도를 어디서 건너는지 등의 자세한 정보가 제공된다. 카카오맵에서는 특별히 경로의 최대 높이를 보여주는 기능이 제공된다. 실제로는 최단 경로일지라도, 오르막길이 많아 곤란한 경우가 있다. 이는 특히 자전거를 탈 때 크게 체감된다. 카카오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이외에도 카카오맵에서는 알람 기능을 제공해, 길찾기 도중 헤매지 않도록 사용자를 지원한다. 네이버 지도에서는 길찾기 알람 기능이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좌: 네이버 지도, 우: 카카오맵
(사진 출처 각기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고도 정보를 제공하는 카카오맵

 

■사용자 리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네이버' 혹평...카카오는 선방 중

사용자의 앱 사용 리뷰 및 별점 평가에서 네이버 지도는 상대적으로 뒤진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네이버 지도 평가가 5점 만점 중 1.8점이다. 특히 업데이트 이후 악평이 두드러진다. 기존에 유용한 기능이 업데이트 후 사라지고, 경로 안내 및 대중 교통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평이 많다.

카카오맵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4.4점으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5점 사용자가 가장 많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프로필을 만들고, 즐겨찾는 장소에 대한 내용을 편집해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언급된다.

네이버 지도의 애플 앱스토어 평가(사진 출처: 애플 앱스토어)
카카오맵, 비교적 선방 중으로 보인다.(사진 출처: 구글 플레이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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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 vs 네이버 지도, 대중교통 길찾기 기능 본격비교!
지도 UI에서는 네이버가 다소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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