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시사만평가(jinosi@hanmail.net)

[미디어SR=원블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0일 현재 1만9699명으로 조만간 2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인도에서 29일 하루 사이에 무려 7만876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일일 기준 세계 최다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확산세는 그야말로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미 2500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사망자도 85만260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코로나사태가 엄중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내에서는 전공의협의회의 총파업과 일부 교회의 대면 예배 강행 등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만평은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엄중한 시기에 '두개의 폭탄' 때문에 정부와 방역당국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하나의 폭탄은 전공의사협의회의 총 파업, 또 하나의 폭탄은 교회의 대면 예배 강행을 풍자했다. 방역당국이 불 타들어가는 시한 폭탄을 바라보며 "코로나 시국에 이 두개의 폭탄만 아니면..."이라고 한탄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오전 8시 수도권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업무개시 명령을 발령함으로써 의사들의 파업에 강경대응으로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복지부는 그후 전수조사를 통해 27일 전공의 가운데 휴진자 358명에게 업무개시 명령서를 발부한 뒤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피고발된 10명 가운데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전공의와 밤새 수술에 전념한 전공의가 포함돼 있어 정부 규탄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0일 중대본 회의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의 파업과 관련, “코로나사태라는 엄중한 시국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대다수 국민 정서를 대변한 말이기에 공감이 간다.

전공의협의회의 업무중단이 이어지면서 의료현장에서는 실제로 환자들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과 의정부에서 응급실을 찾아 헤매던 환자 두 분이 결국 사망하기도 했다.

특히 민간에선 '파업병원 보이콧'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분노한 시민들이 ”이기주의를 위해 병든 환자를 외면하는 의사는 우리 국민들도 외면하자“는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보이콧 호스피탈’ 사이트를 만들어 파업병원 리스트를 업데이트하면서 ‘NO재팬’ 마크를 본 따 ‘보이콧 호스피탈’ 마크를 내세우며 의사들의 파업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일요일인 30일 광주 모 교회에서는 신도 100여명 이 모여 대면 예배를 강행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단속하는 경찰과 몸싸움까지 해가면서 대면 예배를 했다고 한다.

종교의 의무가 공동선(共同善)과 관련돼 있을 경우에는 공익을 우선시하고 이를 위해 국가의 방역지침을 따라야 하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교계 석학으로 통하는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가 "'대면 예배'만 예배라는 주장은 성경 안에 근거가 없고, 전통도 없다"고 일축한 것은 새겨들을만 하다.

그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홈페이지에 “대면 예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희생된다면, 비록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살인죄를 짓는 잘못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가 오는 9월 6일까지 1주일간을 ‘1000만 시민 멈춤 주간’으로 지정한 것은 의미가 크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30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지금은 고통 분담의 시간”이라며 “당장 오늘부터 1주일간 일상을 포기한다는 각오로 철저한 생활방역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서 대행의 말처럼 우리는 다시 나아가기 위해 잠시 멈춰서야 한다. 아울러 그리운 이들과 하루빨리 만나기 위해 잠시 멀어져야 하며, 활기찬 일상을 조속히 되찾기 위해 잠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두개의 폭탄’이  부디 불발탄에 그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는 것만이 당면한 '코로나쇼크'를 잠재우고 우리 모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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