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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가 "믿음을 도구화한다"며 전광훈 이단 지정 논의를 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부터 개신교 8개 교단이 전광훈을 두고 이단대책위원회를 꾸렸다.

  • 라효진
  • 입력 2020.08.25 11:07
  • 수정 2020.08.25 11:08
전광훈
전광훈 ⓒ뉴스1

국내 코로나19 대유행의 시발점으로 지목되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이 개신교계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일보 등은 25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와 기독교대한감리회ㆍ침례회 등 주요 교단들이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정기 총회를 열고 전광훈에 대한 이단 지정 문제를 논의한다고 알렸다.

전광훈은 이미 교계에서 오랜 골칫덩어리다. 지난해 9월부터 개신교 8개 교단(예장통합ㆍ백석ㆍ고신ㆍ합신ㆍ합동, 감리회, 침례회, 성결교) 연합 이단대책위원회가 꾸려져 그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토론해 왔다.

이 중 예장합동 관계자는 매체에 ”이미 교단 차원의 결론은 내려진 상태”라며 ”총회 때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광훈이 회장 직을 맡았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대해서도 ‘이단옹호기관’ 판정을 내릴 공산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더팩트에 따르면 개신교 최대 교단인 예장고신 이단대책위원회는 1년 간의 연구 끝에 최근 전광훈을 ‘이단옹호자’로 판정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다음달 예장고신 총회에 제출되며, 이 자리에서 보고서가 수용되면 전광훈은 이단옹호자로 규정된다.

앞서 지형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장은 20일 CBS 표준FM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신앙인이 사회적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면 이단 판정의 대상이 된다”며 ”전광훈은 기독교의 복음을 정치체제나 이념의 도구로 전락시킨 책임도 있다”고 꼬집었다.

전 목사는 지난해 10월 청와대 앞 집회에서 ”문재인은 벌써 하느님이 폐기처분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라고 말하며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가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나에게 ‘기름 부음(하나님의 종으로 선택됐다는 개신교 용어)’이 임했기 때문이야.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 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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