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공동대표회장 문수석·김태영·류정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지형은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이홍정 총무) 등 한국교회 연합 단체들이 교회가 코로나19 재확산 통로가 된 데 사과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교총은 8월 18일 입장문에서 "최근 몇 교회가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교인들과 지역사회의 감염 확산 통로가 된 것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교총은 7월 초, 정부가 교회 내 소모임을 제한하자 종교의자유를 침해하고 기독교를 탄압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교총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지역사회 감염 통로가 됐다고 했다. 이것이 몇몇 작은 모임과 전광훈 목사 측의 정치적 행보 때문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방문자를 향해 방역에 협조하라고도 전했다. 한교총은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본연의 종교 활동을 넘어서 정치집단화되었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긴다. 조속하게 교회의 본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앞으로 2주간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교총은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공예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고, 일체의 소모임과 교회 내 식사, 친교 모임을 중지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김태영 총회장) 소속 수도권 지역 6개 대형 교회는 향후 2주간 모든 예배와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소망교회·영락교회·온누리교회·잠실교회·주안교회·창동염광교회는 8월 18일 "성도들과 일반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 2주간 모든 예배와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목협 역시 18일 입장문을 내 "교회발 집단감염에 대해 다시 한번 더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또 9월 열리는 주요 교단 총회에서 전광훈 목사를 치리해 달라고 했다. 한목협은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가 전 목사를 '이단 옹호자'로 규정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중략) 거룩한 복음을 이념에 종속시키고 교회를 정치집단으로 전락시킨 전 씨에 대해 오는 9월로 예정된 주요 교단 총회에서 합당한 조치를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교회협은 코로나19 이전의 행위를 답습하며 안일하게 행동한 교회들이 우리 사회 전체를 심각한 위험으로 몰아넣었다고 했다. 교회협은 1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교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인정하며,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교회협은 "그동안의 '모이는 교회'의 예배와 집회가 생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면 희생적으로 스스로를 제한하는 것이 교회의 참된 모습"이라며, 한국교회에 자기 비움의 길을 걷자고 제안했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하성웅 총무)는 전광훈 목사와 그에 동조하는 극우 세력과 결별하라고 한국교회에 촉구했다. 17일 성명서에서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 그에 동조하는 극우 세력들 때문에 그동안 철저히 방역 수칙을 지키며 신앙을 지켜 온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들이 싸잡아 비난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EYCK는 "좌파니, 빨갱이니, 종북이니 하는 낡은 프레임으로서 선동하고, 온갖 가짜 뉴스로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극우 세력들과 더는 함께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코로나19 현 사태에 대한 본회의 입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서 수고하는 중대본 관계자들과 의료진 여러분, 많은 지역에서 수재로 고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교회가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교인들과 지역사회에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된 데 대하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국내 10만 7000여 종교 단체 가운데 최대 7만 5000여 개 처에 이르는 기독교회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의 통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대부분 주요 교단의 행정력 범위 밖에서 독립해서 운영하는 작은 모임들과 전광훈 목사 측의 정치적인 행보로 인한 것으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코로나19의 방역에 이전보다 더욱 힘을 써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1. 모든 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이 스스로 자신이 한국교회라는 인식을 갖고 코로나19 방역에 솔선하여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가 방역의 최전선이라고 이해하시고 일체의 허점이 없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시기를 바랍니다.

2. 이를 위하여 지역과 교회의 여건을 검토하여 향후 2주간 동안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공예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여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고, 일체의 소모임과 교회내 식사, 친교 모임을 중지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3. 코로나19 확진자가 참가한 집회에 참가한 분들이나 참가자를 접촉한 분들은 자발적으로 격리하고 신속하게 검진에 응하시기를 바랍니다.

4.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본연의 종교 활동을 넘어서 정치집단화되었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깁니다. 조속하게 교회의 본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교인들이나 방문자들이 코로나19의 검진에 적극적으로 응하여 방역에 협조하시기를 바랍니다.

5. 여야를 비롯한 모든 정파와 사회단체는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하여 국민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이해하셔서 정략적인 이해를 초월하여 방역에 협조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6. 전국 교회는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하여 수고하는 관계자들과 의료진,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 희생자들, 수재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며 돌보시기를 바랍니다.

2020년 8월 18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차단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보건 당국과 의료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세계적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정부와 소통하며 노력해 온 한국교회 교단장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일부 교회들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이들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어루만져야 할 교회가 우리 사회를 고통스럽게 하는 상황이 개탄스럽습니다.

그렇지만 국가적, 세계적 감염병의 위협 앞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힘입어 코로나19의 차단과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천명합니다. 이 위중한 상황에 대해 한국교회가 우리 이웃들과 함께 가슴 아파하며 감염 예방을 위해 더 모범적이고 선도적으로 움직이는 대안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통감합니다. 교회 발 집단감염에 대하여 다시 한번 더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책임 있는 교단들에 요청합니다.

현재 폭발적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에 대해 보다 확실한 처분을 촉구합니다. 지난 2019년 8월에 8개 교단(장로회의 통합, 합동, 백석, 고신, 합신 그리고 기감, 기성, 침례)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가 주요 공교단에 전 목사를 '이단 옹호자'로 규정할 것을 요청한 바가 있고, 이전 소속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백석대신)에서는 전 목사에 대하여 면직 처분을 내렸으나 처분 이전에 독립적으로 교단을 만들어 나갔기 때문에 제명 처분을 내린 바 있습니다. 거룩한 복음을 이념에 종속시키고 교회를 정치집단으로 전락시킨 전 씨에 대해 오는 9월로 예정된 주요 공교단들 총회에서 합당한 조치를 내려 공교회적 입장을 분명히 해주시기를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사랑제일교회 성도님들께 호소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의 말씀에 기초한 복음의 본질을 믿고 있다면, 주님의 교회가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함을 기억하며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속히 코로나19 검사를 받으시고 감염 차단에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한국교회에 당부 드립니다. 그간 방역 당국과 국민들의 노력으로 K-방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풀어진 것은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봅시다. 교회가 정부와 교단의 방역 지침을 정확히 인지하고 특히 각 지역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방역 사항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감히 요청 드립니다.

오는 9월에 주요 교단의 총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총회 차원의 행사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방역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와 언론이 각 교단 총회를 예의 주시할 것입니다. 시대와 사회를 온전히 섬기기로 결단하는 뜻있는 총회가 되도록 엄밀한 방역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각 교단 내의 크고 작은 모임과 행사에서도 더욱 꼼꼼하게 방역에 힘써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지금의 이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전체가 협력하여 노력하지 않는다면 'n차 감염'의 고리를 끊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교회는 사회 속의 섬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방역이 일상의 문화로 정착되도록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힘써야 합니다. 교회가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으로써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더욱 노력합시다.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 오늘날의 세계에 주님의 은혜와 평안이 넉넉하길 기도합니다.

주후 2020년 8월 18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

한국교회는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자기 비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는 이전보다 더 빠른 확산세와 더 높은 감염률을 보이며 우리를 불안과 공포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회가 감염 확산의 매개가 되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를 한 번 더 좌절하게 만듭니다. 교회 내 소모임 금지 조치가 해제된 7월 24일 이후, 교회에서의 감염은 가파르게 증가하였습니다. 금지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교회 안에서의 소모임과 식사, 기타 감염 위험을 높이는 종교 행위를 자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안일한 태도로 코로나19 이전의 행위들을 답습한 교회들이 우리 사회 전체를 심각한 위험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우리는 교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인정하며,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5월에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기획했던 "한국교회 회복의 날"은 전염병 재난의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교인들에게 다시 교회로 모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므로, 우리들만의 '천국'을 추구하려는 교회의 집단적 자기중심성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7월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중대본이 감염 확산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린 일시적 제한 조치를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실력 행사에 나섰고, 금지 조치의 해제가 방역에 대한 더 많은 책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정부와의 '대결'에서 이겼다는 그릇된 승리감에 도취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웃은 물론 교회도 보호하지 못했고, 교회를 바라보는 여론을 최악으로 치닫게 만들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이 시점에서 사랑제일교회의 감염 확산이 '외부의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은 채, 냉전적 광기를 발산하며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씨의 극단적 정치 행동입니다. 생명의 안전을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을 희화화하며 자행되는 전광훈 씨의 반생명적 행동은, 민주 시민의 이름으로 법에 의해 판단을 받을 것입니다. 이 모든 파행들은 이 시대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무지와 자만과 욕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를 구분하며 '회복'을 상상하던 시기를 지나,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시대의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전 인류적 생명 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탐욕의 문명 세계를 발전시켜온 인류를 향해 "멈춰라, 성찰하라, 돌이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생태적 회심과 문명사적 전환을 요청하는 보다 근본적이고 종말론적인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가 단순히 코로나19 이전 시대로의 회복이 아니라 생명 중심의 변혁적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목표 역시 단순히 코로나19 이전의 '모이는 교회'로의 회복일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 속에, 인류 공동체의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흩어지는 교회'의 현장인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이웃과 자연의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섬길 것인가라는 목표가 보다 선명하게 새로운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모이는 교회'의 진정성은 '흩어지는 교회'의 삶과 사역을 통해 증명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인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 행동 속에 나타난 자기 비움의 수난의 길을 자발적으로 걸으며, 인류 공동체를 생명의 안전과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생명 공동체여야 합니다. 비대면 시대에 최적화된 교회 공동체의 삶과 사역의 패턴을 다양하게 구상하고,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그리스도인의 존재 자체가 복음의 메시지가 되어 세상에 전파되도록 해야 합니다. '모이는 교회'의 시공을 위해 투자되던 자원이, '흩어지는 교회'의 삶의 현장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이웃과 자연의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나타나는 탈진실의 시대의 모습과 그로 인해 확산되는 불확실성, 불안전성, 불평등성을 극복하기 위해, 교회는 민주 시민사회와 함께 진실과 사실을 추구하면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혐오와 차별과 배제의 경계를 조건 없이 넘어서는 환대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세상을 향해 보내진 교회는 교회 자신의 안전과 안락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존재 목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웃과 자연의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행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와 목회와 정치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생명 위기의 시대에 주변화 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한 사람을 환대하며 구원의 길로 이끄는 교회가,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와 목회와 정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모이는 교회'의 예배와 집회가 생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면, 희생적으로 스스로를 제한하는 것이 교회의 참된 모습입니다. 교회가 지역사회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주체라는 분명한 자의식을 가지고 자기 비움의 길을 걸을 때, 그것 자체가 복음의 공적 증언이 되어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를 높일 것입니다.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얼마나 더 큰 위험이 우리에게 다가올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 교회가 잃어버린 사회적 신뢰 역시 단기간에 회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본회는 모든 형제자매 교회가 다시 한번 깨어 일어나, 인내심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지역 방대본과 함께 교회의 방역 체계를 점검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가 실천해야 할 책무를 준비할 것을 요청 드립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하나의 몸으로, 유기적 공동체적 책임에서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제는 한국교회 일부의 문제라는 변명을 거두고, 현재의 상황을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인식하며 함께 나갑시다. 본회는 이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사죄하는 심정으로 대면하면서, 생명의 안전을 지키고 교회의 본질과 대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전광훈 씨와 그에게 동조하는 극우 세력 규탄 성명서

우리 기독 청년들은 극우 이념으로 치장하여, 사회 안정을 해치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전광훈 씨와 극우 세력을 규탄한다!

대한민국 온 국민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방역 수칙을 지키고, 마음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들도 어려운 시국 가운데서도, 철저히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지침을 지키고, 온라인 예배를 병행함으로써 신앙을 고수하고자 몸부림치고 있다. 하지만 전광훈 씨와 그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성도들, 그리고 그에게 동조하는 극우 세력들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무시한 채, 예배를 드리고, 8.15 집회를 강행하는 등 반사회적인 행동을 취함으로써, 사회질서를 파괴하였고, 국민의 건강을 위험에 몰아넣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철저한 반성은 커녕, 코로나19가 정치적 조작이라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변명으로 일관하며,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장관을 고발하는 등의 이해 불가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태로 인해, 무고한 국민들이 불안에 떨게 되었고, 철저히 방역 수칙을 지켜가며, 신앙을 지켜온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들이 싸잡아 비난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기독교는 무엇보다도 사랑을 최고의 가르침으로 여기는 종교이다. 그 사랑은 단지 개인적인 차원에 국한하지 않으며, 한 사회의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사회적인 차원에까지 이르는 사랑이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공포와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은 분명하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집단 행동을 자제하고,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한 모범이 되는 것이다. 생명과 평화를 추구하며, 그것을 현실화시켜야 하는 기독교인으로서, 국민의 안정과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기본적인 자세이다. 지금이라도 전광훈 씨와 그를 추종하는 극우 세력은, 자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해가 되는 일인가를 깨닫고, 기독교인으로써, 아니 사람으로써의 기본을 지키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더불어 일부 한국교회에도 요구한다. 극우 세력들과 결별하라. 폭력으로 광화문 광장과 시청광장을 물들이고, 좌파니, 빨갱이니, 종북이니 하는 낡은 프레임으로서 선동하고, 온갖 가짜 뉴스로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극우 세력들과 더는 함께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기를 바란다. 극우 세력과 결별하지 못하면, 한국교회에는 절대로 희망이 없다.

이에 우리 기독 청년들은 요구한다.

전광훈 씨와 그를 추종하는 극우 세력들은 더는 기독교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하고, 사회 안정을 해치고, 평화를 파괴하는 행위를 당장 멈춰라!

극우 세력과 결탁한 일부 한국교회는 극우 세력과 결별하며, 참된 복음의 정신을 회복하길 바란다.

2020년 8월 17일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대한예수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전국연합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한국루터회 청년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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