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진 "한국 코로나 사망자 적은 이유는 '김치' 때문"

2020-07-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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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코로나 결합 ACE2 효소 억제"
절인 양배추 주식인 독일도 사망 적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이하 셔터스톡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이하 셔터스톡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이유 중 하나가 ‘김치’ 때문이라는 프랑스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더선은 13일(현지시각)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국가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장 부스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 만성 호흡기질환 퇴치 연맹(GARD)' 회장을 지낸 호흡기‧알레르기 분야의 석학이다.

연구진은 한국과 독일의 사망자 수가 적은 이유를 주목했다.

두 나라의 식생활의 공통점은 바로 발효한 배추나 양배추를 주식으로 먹는다는 것이었다.

한국은 김치, 독일은 사워크라우트(sauerkraut‧양배추를 절여 발효시킨 독일식 김치)를 먹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적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연구진에 따르면 발효한 배추는 ACE2(앤지오텐신전환 효소2)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세포막에 있는 효소인 ACE2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침투한다.

김치는 일종의 'ACE2 천연 억제제’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식생활’이 코로나19 피해 정도에 끼치는 근거로 스위스 사례를 들기도 했다.

스위스 내에서는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보다 사망자가 훨씬 더 많았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선 독일식 김치인 사워크라우트를 먹어 상대적으로 사망자 수가 적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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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연구진은 또 그리스‧불가리아가 이탈리아·스페인 같은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를 덜 입은 것은 요거트와 같은 발효 음료수를 즐겨 먹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발효 음료수 역시 발효한 배추처럼 ACE2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설명이다.

장 부스케 교수는 "이전까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국가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는 거의 주목하지 않았지만, 식단을 바꾸는 건 코로나와의 싸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임상·변환알레르기(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에 실렸다.

home 김민수 기자 km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