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전쟁 70주년 앞두고 한반도 평화 촉구 잇따라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 UN 참전국 교회 등 호소

“전쟁 없는 한반도와 남북 상생 평화의 길로 나아갑시다!” 6·25전쟁 70주년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 회원 교단 및 단체 관계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 회원 교단 및 단체 관계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공동대표:강경민 목사 등·이하 협력단)은 6·25전쟁 70주년을 이틀 앞둔 6월 23일 서울 청진동의 한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회원 교단 및 단체 관계자들은 “남북관계가 다시금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이때, 한국교회가 칠천만 겨레와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일에 헌신적으로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최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로 촉발된 위기가 남북연락사무소의 폭파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 속에서 평화만이 민족을 살리는 길임을 제시하고, 평화의 사도인 한국교회가 그 길에 앞장설 것을 당부한 것이다.

협력단은 “6·25전쟁은 국토의 분단과 정치 체제의 분단을 넘어 남북에 지우기 어려운 아픔을 남겼다”며 “우리 속에 깊이 박힌 서로에 대한 공포심과 적개심을 떨쳐버리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소문에서는 또한 “전쟁을 통해 폭력으로는 평화도 통일도 이루지 못한다는 값비싼 가르침을 얻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과제로 △종전선언 △평화협정체결 △군비축소 △한반도 비핵화 △대북제재 해제 △남북교류 활성화를 통한 신뢰회복 등을 제시했다. 공동대표 나핵집 목사는 “역사를 통해 폭력으로는 평화도 통일도 이루지 못한다는 값비싼 가르침을 얻었다. 인간의 생명은 이념으로, 무기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며 “생명과 직결되는 생태와 평화 등으로 담론을 이끌어감으로써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세계 평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은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남북 화해를 도모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하는 사역에 교회가 앞장서기 위해 지난 2018년 교계 연합기관과 교단 및 단체, NGO 등이 동참하며 발족했다.

한편 이보다 하루 앞선 6월 22일에는 6·25전쟁 당시 유엔 참전국의 교회들이 연대해 평화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를 비롯해 미국과 호주, 영국, 태국, 캐나다, 필리핀,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 10개국 교회협의회는 공동으로 “한반도 분단과 갈등에 일조한 국가의 교회로서 한국전쟁 종식을 즉시 공식 선언하고,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체제 실현을 위한 진전의 출발점으로서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조약 채택을 신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쟁이 시작된 지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놓여있는 남북의 대치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전쟁의 종식을 인정함으로써 한반도 현실에 대한 실용적 대화와 협상에 나서기를 기대했다. 평화조약 체결이 한반도의 긴장과 적개심을 줄이고 교착된 상황을 회복하는 데 중추적 기여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평화메시지에서는 “70년 된 전쟁을 그대로 둔 채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이제 전쟁은 오래 전에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남북 간 대화 재개와 더불어 6·25전쟁 관여국의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다.

끝으로 “같은 언어와 전통, 역사를 공유한 사람들 사이에 비통함과 공포, 분열이 남았지만 이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분열과 갈등의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의 정체성을 다시 발견함으로써 미래를 함께하기를 기도한다”고 연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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