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쌓이는 상품…‘재고쇼핑’ 시장 커진다

물품 증가에 기업 부담 증가…업계, 재고 해소 움직임 분주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06-12 10: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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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쌓여가는 재고 물품에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최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재고쇼핑 시장'이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사진=리씽크몰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 1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5개월 간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각 기업 창고에 재고 물품이 쌓여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면세점 등 뚜렷하게 업황 악화가 드러난 업계를 중심으로 한시적인 재고 판매를 허용했고, 최근 비대면 거래방식을 앞세운 ‘재고’ 관련 시장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재고 대량 매입해 싼 값에 온라인 공급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발 불황으로 쌓인 기업의 재고 제품들이 높은 할인율로 판매되는 이른바 ‘재고쇼핑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19년 코스피 상장사 685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보유한 평균 재고자산은 약 99조9,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재고가 매출로 이어지는 평균일수는 2017년 25.5일에서 2019년 31.7일로 늘어났고, 재고가 매출로 반영되는 속도인 재고자산회전율 역시 같은 기간 14.3%에서 11.5%로 줄었다.


코로나19 창궐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하늘길이 막히자 면세점 재고 증가폭도 커진 것이다. 


관세청은 지난 4월 기준 6개월 이상 경과한 장기 재고 면세품 규모는 총 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관세청은 앞서 장기재고품을 소진시키고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내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국내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 3일 신세계면세점 재고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일시적으로 접속자가 몰리면서 전체 품목의 93%가 품절되고 홈페이지 접속이 1시간 넘게 마비되기도 했다. 재고 물품인 만큼 최대 50% 할인 판매됐다. 


기업의 재고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 리씽크몰 역시 코로나19 발생 직후 매출과 거래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 2020년 2월부터 4월 기간 기준 데이터 비교 결과 매출‧거래건수가 각각 약 20% 올랐다. 


기업 입장에선 악성재고 부담을 떨칠 수 있어 공급을 늘렸고, 소비자는 파격적인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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