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 맞은 세계 경제…실적·고용 압박 커지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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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스톰 맞은 세계 경제…실적·고용 압박 커지는 기업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5.31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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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기업 1분기 실적 양호 불구 코로나 영향 반영 안 돼
경제성장률 1%p 하락시 취업자 45.1만명, 피고용자 32.2만명 감소
코로나에 미·중 무역전쟁 재연 시 최악…신산업 육성 등 대책 강구
코로나발 고용 충격에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제공
코로나에 이은 코로나에 미·중 무역전쟁 재연 가능성에 기업의 실적, 고용 악화가 우려된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하며, 실물경제 악화에 따른 수요가 급감으로 전세계가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여기에 미·중 패권전쟁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실적·고용 압박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성장률이 1%p 하락하면 전산업 기준으로 취업자 수 45.1만명(고용주, 자영업자 포함), 피고용자 수 32.2만명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취업자 수 감소영향은 서비스업에서 31.7만명으로 두드러졌으며, 제조업은 8만명, 건설업에서는 2.9만명의 취업자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이 양회에서 경제성장률 발표를 하지 않았을 만큼, 세계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 한국 경제도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국내 각 기업의 실적·고용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대기업들은 예상외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작년 한국 경제에 어려움을 줬던 미·중 무역전쟁이 올해 1월 일단락되면서 1분기 실적 개선 분위기를 보였지만, 2분기 코로나19 사태는 기업에 자금유동성 문제를 안기는 등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이후 공장가동 재개 등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려는 와중에 미·중 관계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어 하반기 실적 회복도 요원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가 실적을 이끌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1% 증가한 55조3251억원, 영업이익은 3.43% 증가한 6조4473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도 1분기 매출 14조7278억원, 영억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고 7.4%의 영업이익률은 역대 1분기 기준 가장 높았다.

현대자동차 역시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55% 증가한 25조319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4.72% 증가한 8637억원을 올렸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762곳 중 693곳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누적 매출액은 49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9조원으로 8조8000억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무려 47.8% 감소하며 지난해 1분기 대비 10조1000억원 감소한 11조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러한 1분기 실적에 코로나19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격적으로 코로나 영향이 반영되는 2분기에는 각 기업의 실적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코로나 책임론과 홍콩보안법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미·중 관계가 나빠지고 있는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 상당한 타격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차 무역분쟁의 발단이었던 화웨이와 환율 문제도 반복될 양상을 보여 회복세를 보인 반도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고, 홍콩보안법 문제로 홍콩이 특별지위를 잃게 되면 미국과 중국 상호 간 보복 조치로 한국 산업의 피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경연은 코로나19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생산기반 잠식과 일자리 감소라고 진단한 바 있다. 사람들 간의 대면접촉 제한으로 생기는 생산과 소비의 동시 충격으로 적지 않은 일자리가 파괴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재연될 경우 우리 경제가 입는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연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과 신산업 육성, 고부가 서비스 창출 등으로 경제 역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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