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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평양노회, 빛과진리교회 ‘조사위원회’ 구성

김 목사, 논란 직접 사과..교회개혁실천연대 처벌 촉구 시위속, 성도들 “우리 목소리도 귀기울여 달라” 호소

  • 입력 2020.05.20 14:16
  • 기자명 서울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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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평양노회(노회장 황석산 목사)가 18일 경기도 양평 ‘십자수기도원(길요나 목사)’에서 임시노회를 열고, 최근 논란을 빚은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에 대한 조사를 위해 5인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위원으로는 위원장 강재식 목사를 필두로 박광원 목사와 한혜관 목사, 김용환 장로, 이우희 장로 등 총 5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빛과진리교회의 신앙훈련 등에서 신학적인 부분은 물론,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은 가학적 행위나 인권 유린같은 행위 등이 비상식적으로 존재했었는지 등에 관해 철저히 조사, 보고할 방침이다.

목사회원 39인과 장로회원 19인 등 총 58명의 노회원들이 참석한 이날 186회기 평양노회 제1차 임시노회는 시작부터 공개회의냐 비공개 회의냐를 놓고 설전이 오갔다. 언론앞에서 떳떳하게 공개회의를 하자는 쪽과, 진정성있고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하는 쪽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회의는 결국 거수 끝에 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의 안건은 이명청원의 건과 코로나19로 인한 미자립교회 지원의 건, 빛과진리교회에 관한 건 등 3가지 안건이 올라왔지만, 회의의 시종이었으며 뜨거운 감자는 단연 빛과진리교회에 대한 조사위원회 구성 건 이었다.

앞서 예장 합동총회는 빛과진리교회에 대한 논란이 교계를 넘어 사회적으로까지 번지게 되자, 지난 12일 총회장인 김종준 목사가 나서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소속 평양노회에 조사위원회를 구성, 빠르고 정확하게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빛과진리교회 안건은 임원회 논의를 거쳐 정치부에서 다뤄졌으며 이날 정식 안건으로 올라와 조사위원들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안건 논의에 앞서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담임목사는 발언 요청을 했고, 노회원들의 동의를 얻은 후 단상에 섰다.

김 목사는 먼저 “총회장과 노회원들, 모든 성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저희 교회로 인해 깊은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김 목사는 “한때 저희들과 믿음을 같이했던 비전을 같이 했던 분들이 상처받고 교회를 떠난 것을 생각하면 사랑으로 그들을 더 품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고 돌이키며 “우리 빛과진리교회 성도들은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주님께 간절히 자복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성숙하지 못한 저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깊이 고개 숙여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언론의 보도들이 사실이든 그렇지 않든 김 목사는 사회적 사건으로까지 비화된 것에 대한 책임을 통회하며, '회원들의 동의와 허락'이라는 조건하에 부노회장 직분을 내려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개회전 회의장 입구에서는 교회개혁실천연대 회원들이 ‘평양노회의 김명진 목사 징계’와 ‘김명진 목사의 피해자를 향한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방인성(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목사는 “성경의 가르침에 벗어나 있는 교회에 대해 노회가 엄중히 처벌하고 평양노회는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빛과진리교회 성도들은 기도원 입구 수 킬로미터 전부터 도로옆에 긴 띠줄로 서서 ‘추측성 보도 OUT, 우린 세뇌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빛과진리교회의 진실된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등의 문구를 들고 교회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한편, 임시노회에서 발언권을 얻은 증경노회장 길자연 목사는 조사와 관련 '합력하여 선을 이룰것'과 '순종'을 특별히 회원들에 당부했고, 조사위원회는 공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며 다음 노회를 기약했다. 이날 임시노회는 허평구 목사와 배종열 목사의 이명청원건과 미자립교회 지원의 안건도 처리하며 노회장의 폐회 선언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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