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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삼성카드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놓고 무리하게 마케팅을 진행했다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게 됐다. 


삼성카드는 10일 금융당국의 마케팅 자제령 권고가 나온 이후 재난지원금 관련 이벤트를 발표하며 고객유치 마케팅을 강행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당초 삼성카드 관계자는 “소비 진작이라는 정부의 정책 취지에도 맞고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소한 경품 이벤트인 만큼 진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마케팅 자제’를 재차 요청하면서, 부담을 느낀 삼성카드는 수시간 만에 해당 이벤트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현재 이미 문자메시지를 받고 신청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쿠폰을 증정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삼성카드 태평로 사옥 [사진=더밸류뉴스]소비자들은 이미 삼성카드로부터 마케팅 문자를 받고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뒤여서 허탈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역시 이미 신청한 소비자들에게 쿠폰을 지급해야 하는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결정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혼란만 키우고 있다.


11일 비즈팩트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고객들에게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스타벅스 또는 편의점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를 보냈다가 이를 취소했다.


당초 삼성카드는 금융당국의 마케팅 자제령이 내려진 이후에도 마케팅을 강행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마케팅 자제를 요청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 주최로 열린 '정부·지자체·카드사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위한 업무협약'에서 "11일부터 카드사들이 시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제때 지급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며 "마케팅 과열 양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공적 자금이 투입된 정부 지원금인 만큼 신용카드사에서 고객 유치전이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관련한 고객 이벤트를 준비했다가 보류·철회했다. BC카드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자 중 100명을 추첨해 이용금액 전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기획했다가 몇 시간 만에 이를 취소했다. NH농협카드는 1만 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주는 내용의 이벤트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가 뒤늦게 이를 삭제했다.


BC카드의 경우 정부의 마케팅 자제령이 내려지기 전에 기획했던 행사를 소비자에게 고지하기 전 내부적으로 취소했으며, NH농협카드 역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기 전에 미리 공지를 내려 소비자들의 혼란을 덜었다.


삼성카드는 정부의 마케팅 자제령이 나온 이후에도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전날인 10일까지 소비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이에 소비자들은 "기왕 신청할 거라면 커피 쿠폰이라도 한 장 받자"며 삼성카드를 선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카드가 11일 오전 돌연 마케팅 행사를 취소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당초 문자메시지 등으로 안내하지 않았다면 몰라도 이미 지급하겠다고 해놓고 취소하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마케팅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는 우리카드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스타벅스 쿠폰 4장을 제공하나는 메시지를 정부의 마케팅 자제 권고가 있기 전에 보냈는데, 고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행사를 그대로 진행키로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전날까지 긴급재난지원금 관련한 안내를 드려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라며 "삼성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할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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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11 21: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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