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유방암, 선행 항암요법 효과 크다
고신대복음병원 유방암센터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다. 2012년에 비해 2018년에는 발생률이 23% 증가했다. 국제암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북미, 서유럽과 함께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가장 흔한 암이다. 보건복지부 국가암 등록사업보고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체 여성 암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한국의 유방암 5년 생존율은 90% 정도로 영국 등 유럽의 의료 선진국보다 앞선다. 고신대복음병원 유방암센터 전창완 교수는 이에 대해 “적극적인 유방암 검진 활성화와 치료 기술 수준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양질의 표준화된 치료를 유방암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치료 효과가 극대화돼 다른 암에 비해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 400건 이상 유방암 수술
진단·수술·항암 치료 외과 주도
재활·심리 치료까지 토털 서비스
선행 항암요법 시행 비율 20%
부분 절제술 비율 전국 평균 상회
수술 후 림프 부종 부작용 적어
■유방암센터 토털 서비스 제공
고신대복음병원 유방암센터는 1990년대부터 연간 200건이 넘는 유방암 수술 실적을 기록하며 부산 경남지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에는 연간 유방암 수술 건수가 400건 이상으로 늘었다. 수술과 항암치료뿐 아니라 재활 치료와 심리치료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방암센터에는 현재 전창완 교수를 필두로 최진혁 정성의 김삼희 변장무 교수 등 총 5명의 교수가 원팀이 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유방암 진단부터 초음파 검사, 수술, 항암요법 등 유방암 환자의 모든 치료과정을 외과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전창완 교수는 부·울·경 지역을 대표하는 유방암 수술 전문의다.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와 부산·울산·경남 유방암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기적 학술 집담회, 부산유방포럼 등 유방암 관련 학술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수술 전 선행 항암요법 적극 권장
전 교수팀은 진행성 유방암에서 수술 전 선행 항암요법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선행 항암요법을 시행하는 비율이 20%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유방 전체를 들어내는 전 절제술 대신에 부분 절제술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 전체 유방암 수술에서 부분 절제술 비율이 전국 평균 60~65% 수준인 데 비해 전 교수팀은 80%를 넘는다. 그래서 수술 후 림프 부종의 부작용도 매우 적다.
그뿐만 아니라 성형외과와 협업이 매우 긴밀하게 이루어져 유방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환자에게 유방 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해 준다. 암 수술과 유방 재건술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환자가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을 도와주고, 빠른 일상 복귀를 도와준다.
전 절제술뿐 아니라 부분 절제술에서도 성형외과와 협진을 유기적으로 시행해 미용적 만족도를 높여준다. 유방재건 수술은 성형외과 박진형 교수팀이 맡고 있다. 또 병리과와의 협업을 통해 진료 당일 유방암 여부를 바로 확인해 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환자가 조직검사 후 진단될 때까지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유방외과 최진혁 교수는 “일반적으로는 조직검사 후 진단까지 최소 1주일 이상이 소요된다. 우리 유방암센터에서는 유방암이 의심되는 경우, 당일에 바로 유방암 진단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모든 조직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유방외과 전문의가 직접 시행함으로써 진료의 연속성이 보장돼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항암치료를 외과에서 시행하는 것도 환자 만족도를 높여주는 요인이다. 많은 병원에서 수술은 외과에서, 항암치료는 내과에서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주치의의 개념이 모호해질 때가 많다.
고신대복음병원 유방암센터는 환자의 수술 전, 수술 후, 그리고 전이 및 재발에 시행하는 모든 항암 요법과 항호르몬 요법, 표적 치료 요법을 외과에서 주도하고 있다. 진단부터 수술과 항암치료까지 한 주치의가 담당하는 것은 환자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메리트다.
■500명 넘는 환우회도 자랑거리
유방암 치료 후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방사선 치료다. 유방을 국소적으로 절제한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방사선치료를 하는 것은 유방암의 표준 치료법이다.
방사선 치료센터에서는 부산 경남 최초로 영상 유도 방사선 치료기를 도입했다. 현재 국내에 몇 대 없는 고가의 방사선 치료 장비인 트루빔 stx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 환자의 왼쪽 유방을 치료할 때는 방사선이 최대한 심장에 닿지 않도록 하는 특수기술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방사선이 심장에 닿아 심장혈관이 막히는 부작용을 현저히 줄여준다.
전 교수팀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유방암 환우회이다. ‘나눔애 사랑 환우회’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규모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 수가 500명이 넘는다.
매달 시행하는 정기 산행 행사를 비롯해 한라산 눈꽃 산행, 수영강 드래곤 보트 대회, 핑크런 마라톤 대회 등의 행사를 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의지해 함께 암을 이겨 나가는 데 힘을 얻는다. 또 합창단을 운영해 병원 위문 공연 등 각종 봉사활동을 하면서 환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나누고 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