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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롯데가 ‘진짜’ 달라졌어요

입력 : 2020-05-08 23:08:54 수정 : 2020-05-08 23: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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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보고 있는데도 믿기지 않는다. 롯데가 완전히 달라졌다.

 

롯데는 지난 시즌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하위는 물론 144경기 중 48승(3무93패)에 그쳤다. 패배를 되풀이하는 날이 많았고 각종 지표에서 하위권을 전전했다.

 

비시즌 성민규 단장-허문회 감독 체제로 변화를 알렸다. 선수단 전력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변신을 다짐했다. 하지만 ‘과연 롯데가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컸다.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연습경기부터 제대로 본때를 보여줬다. 총 6경기서 5승1패, 1위로 마무리했다. 기뻐하긴 일렀다. 그 기세를 실전으로 이어가는 게 중요했다. 뚜껑을 열자 롯데는 순위표 전체를 쥐고 흔들었다. 4연승을 내달리며 공동 1위에 안착했다.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의 홈경기는 롯데의 저력을 단번에 보여주는 경기였다. 이날 롯데는 선발투수 노경은이 5이닝 5실점으로 물러나 패색이 짙었다. 5회까지 1-5로 끌려갔다. 예년 같으면 그대로 무릎을 꿇을만 했다. 그러자 타선의 거인들이 기지개를 켰다.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고른 활약으로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시작은 6회부터였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솔로 홈런으로 반격을 알렸다. 후속타자 손아섭이 안타, 이대호가 2루타를 터트려 한 점 더 만회했다. 안치홍까지 안타를 추가했고 딕슨 마차도가 적시타로 한 점 더 보탰다. 순식간에 3점을 더해 상대 선발투수 문승원을 끌어내렸다.

 

7회 초 박시영이 2실점해 다시 4-8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자 주장 민병헌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전준우의 2루타, 손아섭의 희생 플라이, 이대호의 투런 홈런으로 3점을 더 추가했다. 8회 마차도의 솔로 홈런으로 기어이 8-8 균형을 맞췄다. 연장으로 향한 승부. 롯데는 10회 말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마차도의 플라이 아웃으로 1사 1,3루가 된 상황. 정보근의 타석에서 상대 투수 김주한의 폭투로 안치홍이 홈을 밟았다. 짜릿한 9-8 끝내기 승리였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지난 시즌 폭투 1위의 불명예를 썼던 팀이다. 총 103개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날은 반대로 폭투로 승리를 쟁취했다. 180도 달라진 롯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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