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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황금연휴 공장 멈춘다… 코로나發 수출급감에 잔인한 5월 예고

완성차업계, 황금연휴 공장 멈춘다… 코로나發 수출급감에 잔인한 5월 예고

기사승인 2020. 04. 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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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공장 휴업 앞둔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모습.(자료사진)/연합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사가 황금연휴 기간을 전후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출절벽에 맞닥뜨린 탓이다. 지난 2017년 5월 초 징검다리 휴일 기간동안 정상 가동하고, 법정 공휴일에 특근을 했던 것과 비교된다. 당시 1분기 104만대 수준에 달했던 국내 생산은 3년만인 올 1분기 80만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쌍용차가 징검다리 연휴인 다음달 4일 공장 문을 닫는다. 한국GM 역시 4일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노사 합의로 결정된 사안이지만, 이번 휴무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출감소에 대응하기 용이해졌다는 평가다. 현대차 울산 3공장의 경우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임시 휴업한다. 수출 비중이 높은 i30·아이오닉·베뉴의 수출 물량 감소에 따른 조치다. 앞서 현대차 울산 4공장 포터 생산라인은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먼저 공장을 세웠다. 주요 수출처인 중동·아시아 등에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기아차 역시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경기 광명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을 휴업한다. 광주 3공장 대형버스 생산라인의 경우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가동을 중단된다. 특히 소하리 1·2공장은 다음달 22∼25일에도 추가로 공장 문을 닫을 예정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황금연휴에 더해 6~8일에도 가동을 중단한다. 영업일수로는 나흘간 휴무이지만, 오는 3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11일 동안 멈추게 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 2월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문제로 가동중단한 이후 생산을 멈춘 적이 없다”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긴 연휴를 직원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다음달 최대 8일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부품 수급 및 상황에 맞춰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일 단위로 생산계획을 운영하고 있어 유동적인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수출이 급감할 수 있어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미국과 유럽의 수출 비중은 72.5%에 달한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5월 자동차 수출 전망치가 30.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완성차 업체가 지난 2월부터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면서 부품업계 사정은 더 어렵다. 부품전문업체들은 완성차 공장 가동중단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유동성이 말라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부품사들의 올해 만기 예정 채무는 2조4000여억원이며,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매출채권으로 발행하는 어음이 7조2000여억원에 달한다.

완성차업체 한 관계자는 “미국·유럽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출감소는 5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동남아 지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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