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건강과 신변을 놓고 각종 '설(說)'이 증폭하는 가운데,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김정은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 이후 현재(26일)까지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원산 지역에 머물고 있다고 알려진 것에 힘을 실어주는 보도다. 다만 북측은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이후에도 거취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38노스는 "열차의 존재는 북한 지도자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관해 어떤 것도 시사하진 않는다"며 "그러나 김정은이 북한의 동부 해안에 있는 엘리트 지역에 머물고 있음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했다.

38노스는 "이 열차는 21일 이전에 이곳에 도착했으며, 23일에는 출발을 위해 위치를 조정한 것처럼 보였다"며 "그러나 언제 출발할지에 대해 어떤 시사점도 없었다"고 했다. 원산의 휴양시설에는 9곳의 게스트하우스와 1곳의 오락센터가 있고, 중심부에는 김정은이 취임한 후 지어진 대형 건물이 있다. 또 항구와 사격장, 대형 요트 정박용으로 추정되는 덮개 달린 소형 부두 등이 있다.

앞서 일본 언론은 김정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북한 원산 지역에 있는 별장에서 자발적으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3일 일본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의 원산 체류에 대해 "자율 격리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이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뒤 '특각' 이라고 불리는 최고지도자 전용 별장에 체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22일(현지 시각) “김정은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으며 15∼20일 사이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 등을 이용하지 않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