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정은 위해 북한에 의료진 파견했다?"...힘빠지는 신변이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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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4-2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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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北에 김정은 도울 의료전문가 파견"

  • "김정은 살아 있다...곧 모습 드러낼 것"

  • 정부 "북한 내부 특이 동향 식별 안 돼"

  • '시술→중태→화장 후 사망'...說만 무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중국이 북한에 의료 전문가를 파견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이 아직 살아 있으며, 곧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다.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이례적으로 불참하며 중태설·사망설 등이 불거졌지만, 이와 정반대되는 보도가 최근 잇따르는 양상이다.

앞서 국내 언론을 통해 미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김 위원장이 최근 북한 수도 평양을 떠나 원산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中, 北에 김정은 도울 의료전문가 파견"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25일 이 사안을 잘 아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조언을 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 등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대표단은 북한 문제를 다루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한 고위 관리가 이끌고 있는데, 이들은 지난 23일 베이징을 떠나 북한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한국 소식통은 최근 신변이상설이 제기됐던 김 위원장이 아직 생존해 있으며, 대중 앞에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통신에 밝혔다.

다만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나 중국의 의료진 파견에 대해선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인 미국 정보에 정통한 한 관리 역시 "김 위원장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가 중태에 빠졌거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릴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중국 의료진과 관리들의 평양행 소식은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놓고 엇갈린 소식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면서 중국의 의료진 파견이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 어떤 의미를 시사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시술→중태→화장 후 사망'...온갖 說 무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모른다"면서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 불참 이후 이날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싼 갖가지 설(說)과 보도가 난무하는 이유다.

이처럼 무성한 소식은 지난 20일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엔케이(NK)'의 보도에서 비롯됐다.

'데일리엔케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고, 시술 후 회복을 위해 인근 별장인 향산특각에서 머무르며 의료진들의 진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김 위원장이 30대의 젊은 나이로 태양절 행사까지 불참하면서 긴급히 심혈관계 시술을 받은 것에 대해 지나친 흡연과 비만, 과로 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부연했다.

이후 미국 CNN방송이 같은 날 김 위원장의 중태설을 보도하며 그의 신변이상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 방송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입수해 주시 중"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같은 언론 보도들에 북한 사회의 폐쇄성까지 더해져 김 위원장이 이미 사망해 화장까지 치렀다는 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여전히 "북한 내 특이 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위중설 등이 불거진 당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북한 내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전날(23일)에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거쳐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나아가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현재 측근 인사들과 강원도 원산 지역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 역시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제기된 당일 "언론 보도를 봤고 관련 사항을 지켜보고 있다"며 "특별히 확인해 드릴 내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날에도 "(김 위원장 동정이 북한 매체를 통해) 올해 들어서도 최장 21일 정도 미보도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2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대해 "그 보도는 부정확한 보도라고 한다. CNN이 한 허위 보도라고 본다"라고 일축했다.

동시에 미국 행정부가 최근 정찰기 등을 투입해 분석한 결과 당국은 김 위원장이 최근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평양을 떠나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 중이라는 정보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은 김 위원장이 원산에서 의학적 시술 등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논란은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나타나야만 완전히 종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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