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심장 수술 후 중태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회복을 돕기 위해 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이 직접 국가급 지도자들을 주로 치료하는 인민해방군 301병원과 심혈관계 질환 전문인 푸와이(埠外)병원의 의료진을 인솔, 방북했다는 소문도 나오나 아직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의 25일 보도로 볼 때는 대외연락부의 한 간부가 의료진을 인솔, 23일 베이징을 출발해 북한으로 향한 것은 상당히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clip20200425081839
0
중국의 국가급 지도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베이징의 301병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의료진이 급거 방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북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이날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양국 정상 간에 통하는 핫라인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한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입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소 이례적인 의료진 파견 조치 역시 이 때문에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외신이 전하는 김 위원장의 심장 스텐트 수술은 아무리 봐도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현재 원산 특각(북한 최고 지도부 별장)에서 요양 중이라는 관측은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면서 중국이 의료진을 파견한 것은 김 위원장의 건강 때문인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서는 관측이 상당히 엇갈린다. 외신에 의해 사망설과 중태설이 나오는가 하면 한국과 미국 정부의 공식 채널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CNN의 김 위원장 관련 보도는 아주 오래된 자료를 근거로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관련 보도를 거의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움직임으로 볼 때는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판단을 해도 크게 무리는 아닌 듯하다. 뭔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시아투데이 역시 23일 보도에서 “(김 위원장의) 심장 스텐트 시술을 집도한 모 프랑스 의사와 중국에서 급파된 의료진이 병상을 지키면서 그의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탓에 요양만 잘 하면 완전히 건강을 되찾지는 못해도 생명 연장은 가능하다”는 요지의 보도를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신상에 중대한 문제에 발생한 것은 충분히 상정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