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두뇌… 운전대 손놓을 일 없이 '집중'말로 목적지 바꾸고 에어컨 조절스마트폰으로 원격 시동·소모품 확인까지 한번에
  • ▲ 리스펙 코란도, 티볼리 ⓒ쌍용자동차
    ▲ 리스펙 코란도, 티볼리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 또 한번 도약의 발판을 이뤄냈다. 원격 조정 등의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시스템 ‘인포콘’을 티볼리, 코란도에 탑재했다. 시대가 원하는 기능을 앞세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지난 9일 시승행사에서 직접 만나본 리스펙 티볼리, 코란도는 ‘똑똑한 차’였다. 음성 명령에 맞춰 필요한 서비스를 파악해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 중 음성 인식 버튼을 누른 뒤 “음원 차트 인기순으로 틀어줘”라고 말하자 온라인으로 곡을 찾아 자동으로 틀어줬다. 날씨뿐 아니라 궁금한 걸 물으면 정확한 답변이 돌아왔다.

    음성 인식 제어 범위는 넓었다. 에어컨 바람 세기를 낮추거나 내비게이션 길 안내, 문자 메시지 전송 등을 말로 편리하게 하면 되는 식이다.

    서울 양재동에서 경기 이천시까지 약 92㎞를 달리는 동안 버튼을 누르느라 한눈팔 일은 없었다. 그만큼 운전에 집중해 사고 위험을 줄였다. 특히 애플 카플레이 등과 비교해 음성 인식률이 매우 높았다.

    이 기술은 네이버의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차 안에서 네이버가 제공하는 뉴스, 지니뮤직 등을 즐기게 된다. LG유플러스 서비스에 가입 시 가전과 가스 등 각종 가전장치 스위치를 원격하는 ‘스마트 홈 컨트롤’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원격 제어를 비롯한 대부분 서비스는 무료 이용기간이 2년이다. 지니뮤직 등은 유료다.
  • ▲ 쌍용자동차의 커넥티드카 시스템 ‘인포콘’ ⓒ박상재 기자
    ▲ 쌍용자동차의 커넥티드카 시스템 ‘인포콘’ ⓒ박상재 기자
    아쉬운 점은 경쟁사의 블루링크를 압도할 만한 격차는 안 보인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사고로 에어백이 작동되면 상담센터를 통해 조치 받는 서비스를 10년간 무상 제공한다”고 답변했다.

    리스펙 티볼리, 코란도는 차 키가 필요 없는 시대에도 대비했다. 스마트폰으로 시동 및 에어컨 작동, 문 개폐 원격 제어, 소모품 교체 시기 확인이 되도록 했다.

    쌍용차는 이와 함께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를 겨냥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먼저 리스펙 티볼리에 전방감지센서,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 등을 기본 적용했다. 중간 트림(세부 모델)부터는 긴급제동 보조, 스마트 하이빔, 앞차 출발 알림이 탑재돼 있다.

    코란도의 경우 옵션(선택 사양) 통풍 시트, 듀얼 존 풀 오토 에어컨을 기본으로 넣었다. 이 밖에 저공해차 3종 인증을 받아 혼잡통행료 면제나 공영주차장 할인 등을 누릴 수 있다.

    두 차의 주행 성능은 무난했다. 흠잡을 곳이 별로 없었다. 1.5 가솔린(휘발유) 엔진을 얹은 리스펙 티볼리는 최고 출력 163마력을 발휘한다. SUV답게 실내 공간은 활용성이 높고 짜임새가 좋았다. ‘도심에서 타기 좋은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스펙 티볼리의 판매 가격은 1640만~2455만원이다. 코란도는 2197만~2994만원에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