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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리처드 브랜슨 회장, ‘코로나 쇼크’ 버진항공 담보로 카리브해 섬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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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리처드 브랜슨 회장, ‘코로나 쇼크’ 버진항공 담보로 카리브해 섬 내놓았다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버진 애틀랜틱과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하며 담보로 카리브해 섬을 내놓았다.이미지 확대보기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버진 애틀랜틱과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하며 담보로 카리브해 섬을 내놓았다.
버진 애틀랜틱과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촉발된 경제위기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진퇴양난의 기로에 섰다.

버진그룹 설립자인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이들 항공사들이 영국과 호주 정부의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구조 신호를 보냈다고 CNN이 보도했다. 비용은 계속 소요되는데 항공기 운항이 언제 재개될 지는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버진 역시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해 있다.
브랜슨은 직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버진 애틀랜틱과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생존은 IAG(인터내셔널 에어라인 그룹)의 자회사인 브리티시항공 및 콴타스와의 경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사라지면 콴타스는 사실상 호주 하늘을 독점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해 이미 버진그룹 회사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입한 브랜슨은 카리브해에 있는 네커아일랜드 소유지를 정부 지원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브랜슨은 버진 애틀랜틱이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영국 정부로부터 상업적 대출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례 없는 위기로 인해 전 세계의 많은 항공사들이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이미 많은 항공사들이 지원을 받았다. 지원이 없다면 회사는 파산하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며 이는 세계의 연결성을 무너뜨리고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여행 금지와 전국적인 폐쇄로 인해 세계 항공은 대부분 마비됐다. 수십 개의 항공사들이 직원들에 대해 무급 휴가 조치를 내리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지난 주 항공사 여객 수입이 2019년에 비해 3140억 달러나 급감했다면서 올해 수입은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 최대 항공그룹 중 하나인 루프트한자는 항공기 운항 규모를 영구적으로 줄이고 저비용항공사 중 한 곳을 폐쇄했다. 항공 부문이 위기에서 회복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경고다.

미국 항공사들이 정부의 2조 달러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수백억 달러의 지원을 받게 된다. 반면 유럽 각국 정부는 자국 항공사에 구제 금융을 약속하지 않고 있다. 개별 항공사들은 직원 급여를 지급하고 차입을 늘리기 위해 정부로부터의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저가항공사 이지젯은 이달 초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기업금융을 통해 6억 파운드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업 상황을 사례별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버진 애틀랜틱의 대변인은 "추가적인 외부 자금 지원을 얻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진 그룹은 항공, 레저, 호텔, 크루즈 등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브랜슨은 "지금 당면한 과제는 돈이 들어오지 않고 많은 돈이 나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버진 그룹은 35개국에서 7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브랜슨은 29세 때 구입한 네커아일랜드에 1차 거주지를 갖고 있어 영국에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데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그는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조세상의 이유로 영국을 떠난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특히 네커아일랜드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버진 회사들은 영국에서 세금을 냈다고 그는 강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