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세븐브로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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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정수 세븐브로이 사장

■ 진행 : 신두식 부장

 

신두식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세븐브로이 김정수 사장님 모셨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정수 : 안녕하세요?

신두식 : 요즘 코로나19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자영업자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만만치 않습니다. 대표님께서도 기업을 운영 중이신데, 최근 상황이 어떠신지 코로나19 발생 전과 후 어떻게 차이가 납니까?

김정수 : 먼저 인사드리겠습니다. 모두 안녕하신지요. 근데 요즘 이런 인사드리기조차도 송구스러울 정도에요. 제가 취급하는 품목이 수제맥주다 보니까 어려움이 남다르게 말로 표현할 수 정도로 어렵습니다. 서민들이 주로 술을 드시는 것이 저녁식사, 술시라고 하거든요? 7시에서 9시를. 술시에 저녁식사를 하시면서 반주로 소주 한 잔 드시고 2차로 생맥주집으로 이동해서 술 한 잔 하시면서 맥주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 세태거든요. 그러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일상의 생활도 나누고 하는데. 식사를 모여서 할 수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까 생맥주 부분은 매출이 3분의 1 토막이 났습니다. 열 통 팔리던 것이 세 통 팔리니까 회사도 어렵지만 매장에 종사하시는 중소업자들도 아주 심각한 상황이고요. 그런 상황입니다. 그나마 주세법을 작년에 국회에서 통과시켜줘서 종량세로 바뀌면서 가정용 캔맥주는 살아나고 있어서 그쪽으로 집중해서 회사가 조금 살고는 있습니다만 아직도 유흥용 시장이라고 하는 업소용 시장은 상당히 어려워서 회사 전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신두식 : 정부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서 긴급기업구호자금이라고 해서 지원도 하고 신청해서 접수도 하고 그런 상황인데, 그게 바로바로 지원되기는 힘든 모양입니다. 정부의 지원, 체감하시면서 지원받으시는 것도 있으세요?

김정수 : 네, 저희도 이번에 정부에서 좋은 취지로 해주셔서 생맥주 부분이 많이 줄어서 그쪽 파트에 근무하는 쪽 부분의 7~8명을 신청해서 근로복지공단에서 승인은 받았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접수부터 하는데 신청해놓고 원래 처리기간이 하루로 되어 있어요. 인터넷상에는. 그렇지만 한 열흘에서 15일 정도, 그것도 매일 전화 독촉을 해서 15일 만에 승인을 받았으니까 저희들이 그러면 다른 데는 더 그렇지 않겠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폭주된 상태고요. 처리기간도 일시에 폭주하다 보니까 그런 문제고요. 사실 그것보다는 이 정도로는 언 발에 오줌 누기랄까, 이런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지 않고는 코로나 사태가 빨리 진정되지 않으면 자제시키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신두식 : 7~8명에 대해서 고용유지를 하는 지원금을 신청해서 받기는 받으셨다.

김정수 : 아직 받지는 않았죠. 진행 중입니다. 매월 단위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 3월분을 신청해서 승인은 받았고 그게 지나고 나면 4월에. 이게 정부가 주는 것이 하루에 6만 6천원입니다. 1인당. 그래서 원래 고용을 유지한다는 전제조건 하에 회사가 급여를 주면 6만 6천원이면 198만원이에요. 30일로 하면. 회사가 준 것에 대해서 198만원을 정부가 회사로 다시 환급해주는 형식으로 돌려주는 것이거든요? 7명이면 1,400만원 정도 회사가 급여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보는 거죠. 정부가 도와줘서.

 

신두식 : 그런 방법이 있군요. 조금 전에도 언급은 조금 하셨는데, 주세법이 올해부터 개정이 돼서 국내 주류업계가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수제맥주에 부담이 되던 세금이 줄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입맥주를 대체할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고요. 현재 국내 맥주시장 상황, 어떻게 보면 될까요?

김정수 : 한국에 수제맥주가 시작한 지가 벌써 한 10년 가까이 됐습니다. 그 전에는 하우스맥주라고 해서 조금 개별적으로 한 업장에서 만들어서 업장에서만 팔고 다른 데는 갖고 못 나가는 것이 좀 있다가, 90년대부터 그게 활성화되는 듯 하다가 가격이 너무 비싸고 단위매장에서 맥주를 만들어서 고가로 팔다 보니까 소비자들에 외면당해서 좀 사그라들다가 2010년경에 다시 크래프트 비어라는 수제맥주제도를, 소규모 맥주만 말합니다. 정확한 명칭은. 법에는 소규모 맥주 면허를 정부에서 75킬로리터라는 것으로 한정해서 허가를 내줘서 그게 시작이 됐고 그 상황으로 지금 맥주 산업이 성장하는데. 종가세와 종량세가 있는데 종가세는 내가 만든 원가가 100원이면 거기에 주세가 72원이 붙고 72원에서 나온 것 곱하기 교육세가 30% 붙고 거기다 부가세 10% 붙이면 100원 짜리가 50.3원이 세금이고 49.7이 기업이 가져가는 총 매출입니다. 반 이상이 국가로 들어가고 나머지 반을 가지고 기업들이 먹고 사는데 이러려면 규모의 경제를 해야 되는 거죠. 큰 H사라든가 C사 같은 우리나라의 양대 맥주회사. 큰 탱크에서 많이 해서 대량생산하는 데는 이 병당 매출이익이 조금 10원씩만 나도 엄청 규모의 이익을 낼 수 있는데 소규모는 하루에 생산하는 것이 10통, 20통 팔아가지고 그렇게 비싸게 가격 하지 않으면 이익이 안 나지 않습니까? 원가 구조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 세금도 내야 되고. 그래서 조금 정부에서 혜택을 주지만 그래도 세금을 낮춰준 것이 한 38% 정도 세금을 냈어요. 100원이면 38원을 냈다고. 그것도 너무 작은 판매로는 먹고 살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그런 상황인데 이번에 국세청에 건의하고 통과돼서 비뚤어진 운동장, 왜 기울어진 운동장이냐면 수입맥주사가 종가세의 법을 교묘하게, 이런 말씀 드리면 그렇지만 이용한 거죠.

신두식 : 수입맥주 할인 판매를 많이 했잖아요?

김정수 : 낮게 신고한 거예요. 제조원가를. 관세청에 들어올 때 우리는 싸게 만들었다고 신고하면 외국 것을 가서 원가를 뒤져볼 수도 없고 기업의 영업비밀을 갖고오라 할 수는 없으니까.

신두식 : 국내맥주는 싸게 신고할 수 없습니까?

김정수 : 국내맥주는 국세청에 신고할 때 자료를 다 증빙해야 돼요. 그리고 신고하면 조사도 나옵니다. 그런데 수입맥주는 조사할 수도 없잖아요?

신두식 : 수입맥주는 들여오는 가격을...

김정수 : 자기들이 싸게 신고한 것을 그대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죠. 낮게 신고하고 하면 주세가 낮아지지 않습니까? 그러고서 그것을 통관시켜놓은 다음에 마케팅 비용 이런 것을 해서 여기서 차후에 이익을 냈죠.

 

신두식 : 국내맥주는 마케팅 비용 같은 경우는 어떻게 돼요? 그것까지 다 신고를 해야 됩니까?

김정수 : 신고할 때 다 해야 됩니다.

신두식 : 국내맥주는 미리 다 신고를 해야 되고.

김정수 : 종가세는 급여까지 다 들어갑니다. 노무비 이런 것 다 들어가서 신고를 해야 되요. 그 시스템이 예전에는 수입맥주가 거의 없을 때니까 그런 걸 인정 안 해도 국내 산업끼리만 경쟁을 하니까 없었는데 개방이 되면서 외국의 회사가 양이 50%까지 늘어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게임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업계에서 건의도 많이 하고 정부에서도 그걸 인정해주고 해서 게임 출발선은, 기울어진 운동장은 수평으로 맞춰주자고 해서 국회에서 통과시켜줘서. 지금 막 시작해서 뛰려고 하는데 코로나가 와가지고.

 

신두식 : 지금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은, 종량세로 바뀌었다는 것은 종량세는 생산하는 양에다가 세금을 붙이는 체계인 거죠?

김정수 : 1리터에 830.3원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가격이 비싸건 싸건 상관없이 무조건 몇 리터를, 몇 킬로를 팔았냐는 양에 붙이니까 이건 동등한 거죠.

신두식 : 자기가 기술개발을 통해서 원가를 낮추면 이문이 더 나올 수도 있고요. 그렇군요. 그러면 일반 맥주하고 수제맥주가 공법이라든지 만들 때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김정수 : 맥주의 기원을 아주 엄청 오래된 것으로, 독일이 맥주를 많이 만들어왔는데 맥주를 전통을 지킨 것이 독일의 수도사들이 지켜왔어요. 맥주가 처음에 나올 때는 여과기술도 없고 저장 그런 걸 모르니까 술을 담아서 담은 그대로 여과라는 개념도 없었으니까 그냥 드신 거죠. 그러다 보니까 효모도 떠 있고 오래 보관을 못해요. 공법으로 보면 그게 에일 스타일이 있고 라거 스타일이 있습니다. 에일 스타일은 효모를 발효시키고 나면 효모가 위로 뜹니다. 상면 발효라고 해요. 그리고 발효할 때도 섭씨 20도에서 23도 고온에서 발효를 해요. 그러니까 빨리 발효가 끝나죠. 빨리 효모가 자라서 알코올도 빨리 만드니까 보름 정도면 술을 마실 수가 있어요. 그런데 라거는 발효온도가 10~12도로 낮아요. 낮게 하고 효모가 달라요. 효모가 가라앉습니다. 그걸 하면 발효라 그래요. 자기 활동을 다 하고 알코올을 만들어놓고는 효모가 가라앉아서 하면 발효라 하고 이것은 보통 40일 정도 걸립니다. 전 발효, 후 발효, 또 탱크에서 보관해서 맑게 청징을 하게 하려면 오래 걸립니다. 대신 그건 저장성이 좋죠.

 

신두식 : 그러면 시중에 나오는 병 맥주 이런 것은 거의 라거 스타일이네요?

김정수 : 거의 라거 스타일이죠. 맥주 맛이 깨끗하지 않습니까? 맑고 깨끗한 것들이 라거이고 수제맥주는 색깔이 있고 진하고 향이 있고 전통적인 맥주 맛이죠.

신두식 : 만드는 제조법도 이름이네요? 라거나 에일이라는 것은요.

김정수 : 그렇죠. 공법의 하나입니다. 옛날에 초창기 맥주를 만드는 에일 스타일이 10%만 남아 있다가 90%는 오랫동안 보관하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니까 전 세계가 라거로 갔다가 최근에 미국에서 라거만 오래 먹다 보니까 식상하다, 새로운 것 없냐고 해서 만든 것이 찾다 보니까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서 그게 새로운 이미지로 다시 부각해서 돌아온 거죠.

신두식 : 개성을 찾는 거죠.

김정수 : 그래서 맥덕들이 자기들이 만든 그런 쪽으로. 소규모는 각자 조금씩 소량, 다품종 소량으로 해서 빨리 만들어서 빨리 소비해야 되니까 회전속도도 빠르지 않습니까? 라거는 40일을 기다려야 되는데 이건 15일 만에 나오니까.

 

신두식 : 맥주집마다 에일 맛은 다를 수 있겠네요?

김정수 : 품목이 많습니다. 저희 회사만 해도 12가지 품목이 있습니다.

신두식 : 그러면 수제맥주하고 일반 맥주에서 수제맥주는 다 에일 스타일이다, 이건 맞는 이야기인가요?

김정수 : 다는 아닙니다. 대부분 그런 스타일. 수제맥주도 라거 스타일로 해서 만들기도 해요. 저희도 그런 품목이 몇 개 있습니다. 열 몇 개 중에 2~3개는 라거 스타일로 만듭니다. 대신 그건 탱크 회전 속도가 좀 늦죠. 왜냐하면 한 20일, 30일 보관했다 팔아야 되니까. 그래도 맛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서 주로 대부분은 에일 스타일을 만들지만 세 품목은 라거 스타일로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러면 국내 수제맥주의 경쟁력은 앞으로 어떻게 보세요?

김정수 : 법이 바뀌었으니까 아무래도 경쟁력은 좋아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한국의 수제맥주, 아까 하우스맥주를 포함해서 130개 회사가, 최근에 법이 개정되는 것을 알고 많이 생겼는데 다 그 분들이 규모가 작다 보니까 자금력이나 이런 것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개인들이 하는 사람들이 많고 아직 대기업이 진출한 경우는 두 군데 정도 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규모의 경제는 못하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1만원에 4캔을 하려고 하면 원가를 다운해서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잖아요? 옛날에는 작게 만들었으니까 비싸게 팔고 고급스럽게 팔았지만 일반 시장에 들어가서 편의점에서 1만원에 4개 경쟁력에 들어가려면 내 이익을 많이 포기해야 되지 않습니까? 맞추다 보니까 이익이 떨어지니까 또 많이 팔아야만 이익이 나고 이런 것을 수제맥주를 가지고 운영하는 대표들이 감내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종량세로 바뀌었어요. 주세가. 그러면 그것에 대해서 혜택을 많이 보시는 분은 대표님 같은 제조하시는 분들이세요? 아니면 정부가 세금을 더 걷게 되나요? 아니면 소비자들이 좀 더 이득을 보나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정수 : 정부는 기존 종가세에서 받던 그것을 거의 손해 안 보는 정도, 계산해서 킬로리터당 830.3원으로 규정하신 것이고. 정부도 조금 손해는 보겠죠. 그런데 법이 바뀌기 전에 담세율이 일반 맥주가 50.3%이었다고 하잖아요? 수제맥주는 37~38% 됐었습니다. 종량세로 바뀌면 한 19%로 다운되면 그 차이가 한 17% 정도 줄어드는데. 제가 계산을 해보니까 500ml 수제맥주 캔을 종가세상이었다면 4천원 정도에 소비자들이 드셨을 거예요. 편의점에서. 한 캔에. 그러면 이게 지금은 2,500원에 드시잖아요? 1만원에 4개이니까.

신두식 : 이걸 계속 가져갈 수가 있습니까? 일시적으로만 2,500원에 파시는 거 아니에요?

김정수 : 그런데 한 번 들어가면 그게 다시 올리기가 힘들죠. 이게 2,500원에 팔고 또 대형매장에서는 9,400원에 네 캔도 해요.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혜택을 제일 많이 보죠.

 

신두식 :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서 수제맥주를 즐기는 분들인 드시는 분들이 조금 예전보다 싸게 먹을 수 있다는 말씀이네요?

김정수 :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서 주세가 다운된 혜택을 소비자가 제일 많이 보고, 유통이 보고 회사는 만드는 제조회사도 조금은 보지만 이건 규모의 경제를 통해서 극복해야 될 문제가 남아있는 거죠.

신두식 : 그렇군요. 그러면 과세체계 전환에 따라서 경쟁력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고용창출로 이루어지느냐, 이게 궁금한데요. 앞으로의 일자리 창출 효과, 어떻게 보십니까?

김정수 : 수제맥주 회사가 다 살아남고 한다면 계속 늘어난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아까 이야기한 대로 아무리 술을 만들어도 마케팅과 이런 걸로 해서 전국 브랜드화를 해서 살아남아야 할 것 아닙니까? 130개 중에 그래도 100개 기업이 성장을 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으면 고용창출이 가능한 것이고 기업들이 그걸 감내를 못 하고 정부에서 지금 이 법 갖고는 완전히 살아남을 수 있는 자본력이 부족하다고 보여지거든요? 소규모에 대해서 양도 더 키워주고 주세 이런 것들 과세제도 방법이나 이런 것도 개선해주면 살아남으면 고용창출은 되죠.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맥주 시장이 한 6조 정도 됩니다. 6조 정도 되는데 그 중에 10% 수제맥주가 성장하면 6천억 정도 시장이면 개별 기업들이 매출액이 연 매출 100억에서 200억은 되어야 고용창출하고 경쟁력도 가지고 이익도 좀 내고 고용창출에 따른 부가적인 것들도 해주고 또 그 사람들의 삶의 질도 높여주는데, 지금 대부분이 연매출 4~5억, 10억 내외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양질의 고용을 못 하는 거죠. 알바 쓸 수도 있고 일용직 쓸 수도 있고.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려면 이쪽 시장은 어차피, 지금 미국도 전체 맥주시장의 15% 정도로 수제맥주가 성장을 했어요. 크래프트 비어가. 한국도 10%까지 성장한다고 본다면 이쪽에 관심을 가지면 다양한 맥주, 고급스러운 맥주, 또 수입맥주에서 대체효과를 갖고 있었던 긍정적인 시장의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관심을 갖고 도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두식 : 잠시 쉬어가는 시간 갖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명사의 음악시간에서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청취자들이나 지인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을 들려드리는데요. 김정수 대표님, 어떤 곡 듣고 싶으세요?

김정수 : 저는 장사익 님의 <찔레꽃>이라는 노래가...

신두식 : 어떤 사연이 있으신가요?

김정수 : 감명 깊은데요. 사실 제가 충북 괴산 산촌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집에서 산 고개를 넘어서 한 10리 길을 걸어 다니면서 책가방 메고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다녔는데요. 학교 다니면서 친구들하고 버찌도 따먹고 오디도 따먹고 개구리도 잡아 구워먹기도 하고 산 고개 넘다가 벌에 쏘여서 도망도 다녀보고 자연스럽게 살았는데. 그 산에는 진달래꽃, 철쭉꽃, 복사꽃 이런 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데 찔레꽃을 본 기억이 좀처럼 없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있는데 눈에 띌 정도로 찔레꽃이 각인이 안 되어 있었는데 제가 호남본부장을 전 맥주회사에서 한 2년 반을 했는데 호남본부장할 때 광주에서 예술의전당 공연이 있다고 해서 장사익 님의 공연을 갔는데 <찔레꽃> 노래를 듣는데 그렇게 감명스러울 수 없더라고요.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꽃이라도 멋지게 은유를 붙이고 하니까 명품 꽃으로 바뀌는구나, 해서 제가 평생 마케팅을 하면서 스토리텔링을 잘 안 되고 할 때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구상을 하는데 참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산천에 너저분하게 있던 것도 어떻게 포장을 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마음과 스토리 이런 것이 아닌가 싶어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김정수 사장님의 어릴적, 또 젊은 시절의 추억이 담긴 곡입니다. 장사익 님의 <찔레꽃>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수제맥주 제조업체인 세븐브로이 김정수 사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어릴적 추억이 담긴 노래 잘 들었습니다. 사장님 주류회사에서 젊은 시절부터 오랫동안 근무하신 것으로 아는데요. 처음 맥주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라고 할까요? 그런 게 있으셨어요?

김정수 : 저는 우리 집안이 할아버지도 술 좋아하셨고 아버지도 좋아하셨고 술과 이런 것이 늘 생활 속에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막걸리를 잘 담으셨어요. 막걸리나 술 이런 것이 우리 집에는 늘 떨어지지 않고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계기가 됐는지 모르지만. 그러고 대학 졸업하고 나서는 조선맥주죠, 지금은 하이트로 바뀌었습니다만 나중에 제가 입사해서 회사 이름이 하이트로 바뀌었습니다. 공채로 들어가면서 맥주를 알게 됐는데, 대학 다닐 때는 사실 맥주가 고급주였습니다. 대학에 가면 잘해야 막걸리나 소주지 맥주는 사실 특별한 날 아니면 먹을 수 없는 고급주였는데, 맥주 먹는 사람들이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악착같이 맥주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반 맥주회사를 나와서 정년은퇴하고 수제맥주를 다시 만들면서 만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수제맥주에 인장마크를 도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도입을 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김정수 : 예, 있습니다. 저희 같이 작은 기업들은 아직 크게 일반 말로 말하면 TV나 라디오 광고를 못하고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달리해야 되겠다 싶어서 제가 나름대로 연구를 했는데요.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인식하는 3단계 인식 단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상품을 카테고리로, 수제맥주다, 그러면 수제맥주 전체를 한 번 사다 먹고 수입맥주는 수입맥주 전체를 다 사다 맛을 보는 카테고리로 선정을 합니다. 그런 카테고리는 신문에서도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카테고리로 선정해서 맛을 보다가 그 중에 이건 어느 나라 거야? 이건 네덜란드 거야, 덴마크 거야, 맥주는 독일 것이 좋아, 미국 것이 좋아 이렇게 해서 나라를 기억하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브랜드를 기억합니다. 이렇게 하는 게 일반적인 단계거든요? 아예 큰 회사들은 브랜드를 바로 광고를 통해서 인식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되기 때문에. 지금 저희가 수제맥주를 만들어서 갖다 진열을 해놓으면 이게 수제맥주인지 일반 맥주인지 구분을 못합니다. 수제맥주가 사실 원료도 풍부하고 가격도 그렇고 공이 들어 있는데 수제맥주, 수입맥주 구분을 못 해요. 이게 수제맥주라는 카테고리를 소비자들에게 상표에서 알려줘야겠다고 해서 국내 최초로 제가 홍대 교수님한테, 겸임교수 하시는 분이 비즈니스를 하는 분이 있어요. 그 분을 찾아가서 제작의뢰를 해서 아주 고급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신두식 : 그러시군요. 국내 수제맥주가 해외에 수출이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김정수 : 우리가 중국, 사이판, 대만, 홍콩, 미국 이런 데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미국에는 아예 제가 이번에 새로 KPA라고 코리아 페일 에일이라고 해서 36,400병을 공급해서 팔고 있습니다. 거기서 반응이 좋아서 아예 생으로도 만들어 달라고 했고요. 그 상표를 디자인할 때 한국의 맥주니까 한옥의 창틀 이미지에다가 한글로 넣어서 KPA 이렇게 써놔서 아주 미국에서 새롭다, 아름답다, 맛도 좋다고 해서 생맥주까지 오더를 줬다가 코로나가 오면서 당분간 보류합시다, 이러고 있고. 호주나 스위스도 지금 우리 것이 4만병 가까이 나가는데 추가 오더를 넣었다가 지금 보류. 왜냐하면 코로나가 그 쪽에 창궐을 하니까. 오더 넣었다가 보류가 된 엄청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수출하면 바로 현금이 들어와서 기업이 그야말로 생동감 있게 자금이 돌아가는데. 이게 오더가 들어왔다가 한 3일 있다가 취소되니까 원료도 다 준비해놨다가 두 달씩 늘어지고 이러니까 국내 수요도 줄지 해외 수요도 줄지 아주 진퇴양난. 저희같이 중소기업하는 사람들은 요새 아주 고생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조기에 마무리가 되고 종식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수제맥주를 만드시면서 지난 2017년에는 청와대 호프 미팅에 공식 초청 맥주로 선정되기도 하셨는데, 그때 기억이 나시는 일이 있으신가요?

김정수 : 회사로서는 엄청난 영광이었죠.

신두식 : 이게 몇 년이었죠?

김정수 : 2017년 7월이고 7월 27일하고 28일 이틀간이었습니다. 첫날 하고 둘째날은 비가 와서 안으로 들어가서 하고 했는데요. 어쨌든 엄청난 홍보효과가 있었습니다. 이런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너무 우리 회사가 떠서 청와대 공보실에서는 수제맥주 세븐브로이가 너무 홍보되니까 홍보 좀 자제하라고 할 정도의 뒷말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정도로 기업이 엄청 홍보효과를 많이 봤고요. 그 이후에는 마케팅학회라고 있습니다. 한국마케팅학회에서 신상품 기업 맥주 이름을 저희들이 만들었거든요. 강 무슨 맥주, 전라도의 전 무슨 맥주, 그리고 대구에는 달 무슨 맥주 이렇게 해서 지역 이름으로. 왜냐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가 20년 됐어요. 그런데 지방자치단체를 홍보할 수 있는 상품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걸 통해서 화제성이 유발되고 해서 어쨌든 마케팅 쪽 학회 교수님들이 신선하다, 맥주회사가 지방자치단체와 호흡하는 것은 새로운 마케팅의 한 기법이다. 그래서 신상품에서 프론티어 대상을 주셔서 이것도 마케팅학회의 논문자료로 보고돼서 교수님들이 학생들 교재로도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러시군요.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한 말씀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정수 : 너무 감사하고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코로나19로 국민 건강을 위해서 고생하시는 의료 관계인 여러분께 먼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과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신두식 : 사장님도 코로나19 잘 극복하셔서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시고 또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많이 기여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정수 : 네,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세븐브로이 김정수 사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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