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고3 학력평가 첫 '원격' 실시…성적표도 없어
[메트로신문 이현진 기자]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인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가 4차례 연기된 끝에 24일 원격으로 실시된다. 시·도 교육청 차원의 성적처리를 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학력평가를 학생들이 집에서 시험시간표에 맞춰 풀고 결과를 제출하는 '원격시험' 형태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당초 학생들은 24일 등교해 학력평가를 볼 예정이었지만, '등교개학'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정부 조치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자체 원격수업계획에 따라 집에서 학력평가에 응시하는 것을 출석으로 인정할 수 있다"면서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체 수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격수업을 통한 학력평가에 참여하는 전국 고교생은 102만명으로 추정된다.
시험지는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스루' 등의 방식으로 배부될 예정이다. 다만, 시험시간표에 맞춰 해당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와 EBSi에 시험지를 탑재한다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단위 채점과 성적처리를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다른 학생과의 성적 비교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정은 정부가 강도를 낮추긴 했지만, 다음 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어가기로 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시한이 끝나더라도 등교개학은 당분간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등교개학은 '가장 보수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번 내비쳤기 때문이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19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초·중·고등학생의 등교개학은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라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보름여 연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보면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병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같은날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등교는 전반적 상황을 보며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학력평가 시험은 3월 12일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4차례 연기 끝에 이달 24일로 늦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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