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8(토)

초3~6학년 및 중·고생 446만명 동시접속 버텨야
초1~2학년은 EBS 방송 시청·학습지로 출결 인정
등교수업 병행 5월6일 이후 순차 실시 검토키로
긴급돌봄교실서 원격수업 지원…학습도우미 배치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동도초등학교에서 6학년 1반 손지영 담임교사가 학생들과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동도초등학교에서 6학년 1반 손지영 담임교사가 학생들과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과 16일에어 이어 20일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도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합류한다. 이로써 초·중·고교 학생 550만명이 모두 원격으로 신학기를 시작하게 됐다.

20일 개학하는 전국 초등학교 1~3학년 학생 수는 약 143만명 규모다. 이 중 스마트기기로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3학년은 45만9000명 정도다. 이 학생들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또는 EBS 온라인 강의나 과제를 중심으로 한 수업을 듣게 된다.

이날부터는 초등학교 3~6학년과 중·고등학생까지 약 446만명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만큼 오전 9시 전후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 접속량이 역대 최고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중·고등학교 3학년 약 86만명이 1차 온라인 개학했다. 당시 EBS 온라인 클래스는 오전 9시 26만7000명, e학습터는 오전 10시 12만명이 각각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14일에는 각각 35만7000명과 24만1000명으로 늘었다. 2차 온라인 개학날이었던 지난 16일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EBS 온라인클래스는 67만5000명, e학습터는 66만4000명이 됐다.

두 차례 온라인 개학 이후 양대 LMS 플랫폼은 크고 작은 접속 오류로 수업이 차질을 빚는 등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불편이 발생한 바 있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9일과 13일, 14일 일부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15일과 16일에는 접속이 느리다거나 수업 영상이 멈춘다는 지적이 여러 번 나왔다. 지난 17일 오전 8시40분쯤부터 오전 10시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네이버, 페이스북, 카카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활용한 소셜 로그인 오류가 발생했다.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e학습터'는 지난 14일 회원 통합인증 동기화 오류로 일부 지역에서 로그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15일 접속 오류, 16일 소셜 로그인 기능 오류가 잇따랐다.

20일 만약 LMS가 마비될 경우 학교에서는 과제물 제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선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방법으로 진행하게 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16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20일이 또 한 번의 위기 순간인 만큼 시스템 오류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약 97만3000명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지 않고 EBS 방송 시청 또는 학교에서 매주 발송하는 학습꾸러미를 활용해 원격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학습꾸러미는 학습지나 그림 그리기 등 학습자료들로 구성돼 있다.

담임교사는 학부모(보호자)와 연락을 취하면서 학급방 댓글과 문자 메시지 등으로 학습 지도상황을 확인하게 된다. 오는 5월 등교수업이 재개되면 EBS 방송 시청과 학습꾸러미 활동사항을 평가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다.

각 시도교육청은 맞벌이 부부 자녀 등을 위한 초등 1~2학년 긴급돌봄교실 역시 EBS 방송 시청이나 학습꾸러미를 활용한 학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원격학습도우미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지난 17일 전국적으로 8만5000명 이상의 초등학교 1~6학년 학생들이 긴급돌봄에 참여하느라 학교에 나왔다. 긴급돌봄을 막 시작한 지난달 2일(2만3703명)보다 3.6배 늘어난데다 20일 개학 후에는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등교개학은 다음달 6일 이후 순차적인 등교개학을 추진한다. 지난 2월 중순 신천지 대구교회 '슈퍼감염' 이후 처음으로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현재 수준의 안정적 관리가 계속 이뤄진다면 5월6일부터는 일상생활 속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생활속 거리두기'로 이행하겠다"며 "등교·개학은 전반적인 상황을 봐가면서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에는 교육계, 지역사회, 학부모들과 함께 구체적인 등교·개학 추진 방안을 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육부 김성근 학교혁신지원실장은 같은 날 코로나19 관련 중대본 브리핑에서 "초·중·고등학생 등교 개학은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할 부분이라는 측면에서 (중대본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상황을 신중하게 보면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병행 가능성들을 타진 중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이나 중대본과 전체적 의견을 모아서 결정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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