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 2만명 넘은 이탈리아, 한국형 동선 추적 앱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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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4-1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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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관련 행정명령 서명…"봉쇄완화 후 코로나19 차단 핵심전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만명을 돌파한 이탈리아가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한국형 동선 추적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 도메니코 아르쿠리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관련 앱 도입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아르쿠리 위원장은 "감염자 동선 추적 앱은 (바이러스와 함께 공존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가 도입하는 동선 추적 앱은 '벤딩 스푼스'라는 현지 벤처기업이 개발한 것이다. 블루투스 기반으로, 기본적인 작동 방식은 한국의 앱과 유사하다. 한 시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그와 접촉한 사람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자가격리 또는 바이러스 검진 등을 조언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관련자들의 신원은 익명으로 처리된다.

당국은 유럽연합(EU) 개인정보 규정에 따라 앱 설치·실행을 강제 사항으로 두지 않고 국민의 자발적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우선 이탈리아 정부는 특정 지역에 앱을 시범 도입한 뒤 효과가 검증되면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앱 도입은 이탈리아 정부가 각종 봉쇄 조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2차 대응' 방침의 일환이다. 봉쇄 조처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대신 감염자 및 감염 의심자 동선을 철저히 파악해 바이러스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9일부터 차례로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사업장 일시 폐쇄 등의 강력한 봉쇄 조처를 도입했었다. 이 봉쇄 조처는 몇차례 연장을 거쳐 다음 달 3일까지로 시한이 정해졌으며, 4일부터 이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이 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인구 6000만명 중 최소 60% 이상이 앱을 활용해야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만2434명으로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2만2745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탈리아 코로나19 집중치료실의 의료진과 환자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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