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에스퍼 언론 브리핑서 "더 내야한다는 점 분명히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과 관련해 “한국은 부자 나라”라며 방위비 대폭 증액을 재차 압박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한국측의 방위비 분담금 13% 인상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신도 한국측 카운터파트와 이야기를 해왔다”면서 “그들은 부자 나라이고, 우리의 상호 방위와 그들의 특수한 방위를 돕기 위해 더 낼 수 있고 더 내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정경두 국방장관과 전화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공정하고 균형 잡히고 포괄적인 합의에 빨리 서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장관./연합뉴스
한미 고위급 수준에서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에스퍼 장관의 이날 발언으로 볼 때 SMA 체결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한미군 측은 지난 1일부터 주한미군 기지에 근무하는 상당수의 한국인근로자에 대해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함께 브리핑에 나선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북한이 전날인 14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대내 행사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국을 위협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은 “한국군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과도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며 “현재로선 평가가 복잡적이다. 우리에 대한 어떤 의도적인 도발이 아니라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떤 기념행사와 연결돼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번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밀리 합참의장은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북한에 관해 좋은 통찰력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북한도 도전받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 국무부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은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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