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스루ㆍ승차예배’...코로나가 바꾼 부활절

입력 2020-04-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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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70개 교단, 2020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주관한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렸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70개 교단, 2020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주관한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렸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다수의 성당과 교회가 다양한 방식으로 부활절을 기념했다.

12일 교계에 따르면 전국 16개 교구가 있는 한국 천주교회는 이날 제주교구를 제외한 모든 교구에서 부활절 미사를 온라인으로 봉헌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생중계된 미사에서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고 성체도 하지 못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신앙생활을 하시는 신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홀로 미사를 지내며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마음 써주시는 신부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신자와 함께하는 미사 중단이 길어지면서 영적인 고통이 커갔지만 그 고통 안에는 축복도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향한 사랑과 존경이 깊어지고 일상이 은총임을 깨달아 우리 신앙 공동체는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온라인 생중계를 위해 열린 명동성당 미사에는 염 추기경과 일부 사제, 수녀만 참여했다. 염 추기경 등은 제단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는 않았다.

천주교 교구 중 유일하게 4일부터 미사를 재개한 제주교구는 제주시 중앙성당 제주교구청에서 부활절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은 앞뒤 지그재그 형태로 2m 가까이 거리를 두고 장의자에 앉은 모습이었다.

한편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이날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주요 교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활절 연합예배를 진행했다. 당초 대규모 연합예배와 도심 행진을 기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소규모 예배를 준비했다. 예배 참가자들은 충분한 거리를 두고 띄어 앉았다.

한교총은 ‘2020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위한 고난과 부활을 믿는다”며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부활의 노래가 이 땅에 가득해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지역사회 속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두려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감싸 안으며, 이웃과 함께 부활의 생명과 소망을 나누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차예배’라는 새로운 예배방식도 등장했다. 이날 온누리교회는 서울 서초구 한 야외 주차장에서 차 안에 탑승한 신도들과 함께 승차 예배를 올리고 부활절을 기념했다. 약 200대 주차 차량에 각각 탑승한 신도들은 임시로 허가된 교회 라디오 채널에 주파수를 맞춘 채 예배를 진행했다.

사랑의교회는 교회당 예배에 참여하지 못한 신도들을 위해 좌석에 신도들의 사진을 부착했다.

경기 안산의 꿈의교회는 ‘드라이브스루’와 ‘워킹스루’ 방식으로 계란과 소독 물티슈, 말씀카드 등을 담은 ‘해피 이스터박스(Happy Easter Box)’를 신도들과 나누기도 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부활절에도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해당 교회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교회다. 교회당 안팎에서 이격거리를 두고 앉은 신도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설교나 기도에 나선 교역자들은 마스크를 미착용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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