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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반발" OPEC+ 원유 감산 협상 끝내 결렬

멕시코 "10만 배럴 감산" vs OPEC+ "40만 배럴 감산"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4.10 16:46:08
[프라임경제]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OPEC 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가 화상회의를 통해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멕시코의 반발로 합의가 결렬됐다.

1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OPEC과 비OPEC 회원국은 이날 9시간에 걸친 화상회의를 통해 국제 원유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날 로시오 날레 멕시코 에너지 장관이 감산 규모에 불만을 가진 채 회의를 박차고 나가 OPEC+ 회의는 최종 결렬되면서 공식 합의 발표 없이 마무리됐다. 

당초 멕시코는 하루 생산량의 10%인 10만 배럴을 감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OPEC+는 그 4배에 달하는 40만 배럴 축소를 요구해 멕시코 측이 이 같은 행동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OPEC+가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하루 원유 소비량(1억 배럴)의 약 10%에 해당하는 1000만 배럴을 감산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증산을 통해 '치킨게임'을 벌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원유 생산량을 각각 250만 배럴로 낮추기로 했으며 나머지 국가들이 남은 총 500만 배럴 감산에 동참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다만 감산 명단에는 이란·리비아·베네수엘라가 제재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이름이 빠졌다.

OPEC+는 오는 5월과 6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00만 배럴 줄인 뒤 7월부터 올해 말까지 800만 배럴 가량의 감산 규모를 유지하고, 이후 2022년 4월까지 600만 배럴로 감산하겠다는 연간 계획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OPEC+는 10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 회의에서 감산안을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OPEC+가 감산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석유 수요 감소량이 가파른 만큼 1000만 배럴 감산으로는 국제유가를 다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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