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성범죄'에 대한 교단 입장과 예방 대책 요청' 화제

SNS서 '성범죄'에 대한 교단 입장과 예방 대책 요청' 화제

정지혜 전도사 비롯한 신대원생 등 654명 연대해 성범죄 예방 목소리 높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4월 10일(금) 07:37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의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에 이어 동급생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까지 발생하면서 성범죄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은 n번방 가입자를 비롯해 모든 범죄자의 신상 공개와 디지털아동성범죄 제정 등 성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처벌 강화를 강력히 요청 중이다.

성범죄가 사회적 이슈가 된 상황 속에 n번방 사건에 대한 교단의 입장 표명과 교단 내 성범죄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다시 한번 요청하는 청원 형식의 글이 페이스북에 게재돼 화제다. 교회 여성들의 목소리 '움트다'를 비롯해 부산장신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등 11곳의 단체와 신학생, 목회자와 성도 등 654명은 연대 서명을 통해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교회성폭력대책위원회(위원장:김미순)는 지난 3월 26일 논평을 통해 "반인륜적인 범죄 앞에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고,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n번방 사건'에 관한 청원 형식의 글을 게재한 정지혜 전도사(주님의교회)는 'n번방 사건에 관한 교단 입장 표명 및 교단 내 성범죄 예방을 위한 대안 마련을 공식 요청했다. 정 전도사는 "전 국민이 이 문제(n번방)에 대하여 진심으로 분노하고,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물론 언론뿐 아니라 청와대에 수백만 명이 청원하고 있다. 이(n번방) 기사를 보는 순간 한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너무 화가 났고 누군가의 이웃으로 두려웠다"며 "그리고 동시에 우리 한국교회, 우리 교단(예장 통합)만큼은 이 악한 세상에서 쉴 수 있는 하나님 나라의 그림자가 되는 소망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게 되었다"며 성범죄와 관련한 교단 내 청원 이유를 밝혔다.

정 전도사는 총회장에게 전달한 편지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존경하는 총회장님, 전국민이 분노하는 이 사건에서 성범죄자에 대하여 목사직을 면직하는 등 성범죄에 대하여 엄격하게 치리함으로 교회 내 범죄를 방관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우리 교단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성범죄에 대해서 우리 교단이 입장을 분명히 한다면 범죄의 유혹에 빠지고 있는 많은 성도와 목회자에게 경종을 울리게 되고, 한국사회에 잃어버렸던 기독교적 가치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오는 제105회 총회에서 성범죄 예방과 치리를 위한 헌법이 좀 더 세밀하게 제정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정 전도사는 "우리 교단은 성범죄를 영혼을 살해하는 대죄로 여기고 근절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발걸음이 모여 길을 내듯, n번방 사건을 반추하여 시대의 죄를 짊어지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우리 자신부터 변화된다면, 하나님 나라를 향하는 작은 날갯짓이 될 것"이라며 관련된 사항의 관철을 거듭 요청했다.

정 전도사를 비롯해 연대 서명한 654명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n번방 사건에 대하여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 줄 것, 또 범죄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 촉구와 피해자들의 존엄을 선언하고,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위로를 전하며 피해자를 위한 교회의 연대 의지를 분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교단 내에는 성범죄에 대한 엄격한 치리와 관련 교육 의무화, 교단 내 신학대학원 입학과 목사안수 청원, 노회 이명과 항존직 임직식 시 성범죄경력조회동의서를 제출하는 제도를 신설해 줄 것도 요청했다. 정지혜 전도사는 관련된 요청 사안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 우편으로 발송한 상태이다.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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