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기사입력  2020/04/03 [12:34]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 3천억대 부정회계, 75%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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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싱커피(사진=루이싱커피 홈페이지)     © 주간시흥


[주간시흥=주간시흥]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며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됐던 '루이싱커피'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루이싱커피는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회계 부정 사실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개장 전 주가가 85%까지 폭락하면서 하루밤 사이 6조원대 시총이 증발했다. 

 

루이싱커피는 작년 2∼4분기 매출액 규모가 22억 위안(약 3천800억원) 부풀려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류젠(劉劍)과 일부 직원들의 주도로 가장 거래를 만드는 방법으로 매출 부풀리기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루이싱커피는 독립 이사를 포함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며 류젠 등 문제 임직원들을 해고했고 이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작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나온 세 차례의 분기 실적 발표 내용도 모두 무효화하고 차후 실제 회계 상황을 반영한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루이싱커피가 앞서 공개한 작년 1∼3분기 매출액은 29억2천900억위안이다. 

 

회계 부정 사건으로 작년 4분기 실적 공개가 미뤄진 가운데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때 루이싱은 4분기 매출액을 21∼22억위안으로 추산했다.

 

대략 루이싱의 작년 추정 매출액 가운데 40% 가까이가 부풀려진 허위 매출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심지어 루이싱 경영진이 가장 거래 등의 방법으로 매출을 부풀리고 실제로 집행하지 않은 광고비, 운영비 등 거액의 자금을 외부로 빼돌렸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의 변호사 쉬펑(許峰)은 "핵심 데이터이고 금액이 이렇게나 큰데 어떻게 COO만 알고 있었겠느냐"며 '꼬리 자르기'를 의심했다.

 

루이싱은 사업 초기부터 미국 펀드사 블랙록 등 중국 안팎 기관의 대형 투자를 유치했다.

 

또 작년 5월에는 미국 나스닥에도 화려하게 상장해 이번 회계 부정 사건 때문에 수많은 기관과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루이싱커피 주가는 전날 26.2달러에서 장중 75.57% 폭락한 6.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룻밤 사이 49억7천만 달러(약 6조1천억원)의 시총이 사라졌다.

 

기업 신뢰에 치명적인 대형 회계 부정 사건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루이싱커피의 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 매체 신랑재경은 복수의 전문가들은 인용해 루이싱커피가 미국에서 집단 손배소에 휘말리면서 결국 파산의 길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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