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화상회의' 인기...몸값 높아진 '줌(Zoom)'
코로나19 확산에 '화상회의' 인기...몸값 높아진 '줌(Zoom)'
  • 임은주
  • 승인 2020.03.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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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줌 페이스북)
(사진=줌 페이스북)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의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다. 줌은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들 중 하나로 꼽혔다. 또 주가 폭락의 장에서도 올초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줌은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로 해외에서는 화상회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델타항공과 존슨앤드존슨, 우버, VM웨어(ware) 등 세계 8만1900개 기업이 사용한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이름을 알렸다.

코로나19로 다운로드 급증...올초 대비 40배 증가

줌은 2011년 에릭 유안에 의해 설립됐다. 그는 중국 이민자로 미국으로 건너와 1997년 화상회의 서비스 회사 웹엑스에 근무하다, 웹엑스가 2007년 시스코에 인수되면서 시스코웹엑스 부사장까지 올랐다. 이후 이안은 시스코를 나와 줌(Zoom)을 창업했다.

유안은 기존 화상회의 서비스가 가진 취약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줌을 운영하며 사용자의 편리성을 강조하는 서비스로 만들어 갔다. 줌 서비스는 유료와 무료 버전 모두 제공하며 웹과 모바일 앱 형태로 쓸 수 있다. 100명까지 참여가 가능하며 스카이프(50명)의 두배 수준이다.

줌은 최근 코로나19로 사용 비중이 더 늘었다. 2월 대비 3월 서비스 이용량은 303.1% 증가했다. 지난 23일 기준 줌 모바일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하루에 231만회 다운로드됐다. 올초 글로벌 하루 다운로드 5만6000회와 비교해 40배 가까이 증가했다.

줌의 글로벌 인기는 주식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줌은 지난 23일 미국 나스닥에서 역대 최고가인 주당 159.56달러에 거래됐다. 주가 폭락장에서도 올 초와 비교해 2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4월 상장한 줌은 당시 159억 달러(29조원)의 기업가치가 지금은 420억달러(51조원)로 상승했다.

업체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원격 근무와 원격교육 바람이 분다.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이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끈 배경이다.

사용법 '단순하고 직관적'...쌍방향 소통, 회의·강의·모임에 활용

(사진=줌 페이스북)
(사진=줌 페이스북)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로 자리잡은 줌은 델타항공과 존슨앤드존슨, 우버 등 세계 8만1900개 기업이 사용한다. 줌은 다른 화상회의 솔루션인 시스코 웹엑스, MS팀스, 구글 행아웃 등에 비해 간단하게 영상채팅방을 만들 수 있고 채팅방 주소를 공유도 간단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줌 서비스는 기업과 학교뿐 아니라 정부 회의, 소규모 모임 등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되고 있다. 줌의 화상회의 서비스는 최대 40분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개인 회원은 월 14.99달러, 기업 회원은 월 19.99달러로 시간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줌의 장점은 최대 100명과 함께 비디오 및 화면 공유와 무료 HD 회의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연결성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직관적이며 단순해 초보자도 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인터넷이 연결된 PC, 노트북, 전화, 모바일 디바이스 등을 통해 일대일 또는 일대다 미팅을 진행할 수 있다.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URL이나 회의참가ID를 통해 간단히 접속할 수 있다.

또 줌 쳇을 사용하면 비디오, 오디오, 이미지 파일 등을 전송할 수 있으며, 녹화 기능을 통해 미팅 내용을 파일로 보관할 수 도 있다. 또 카메라 앵글을 바꾸고 여러 배경을 고를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개인화 도구들을 갖추고 있다.

줌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해 대학 강의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교수와 학생이 서로 묻고 답할 수 있다. 자료 공유하기 기능 등도 가능해 하버드, 스탠버드 등 유명대학이 줌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등 많은 학교가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 회의에도 이용하고 있다. 지난 2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욱부 장관은 일부 시·도 교육감과 화상회의 때 줌을 사용했으며, '온라인 개학'이 불가피할 경우를 대비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줌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용량 급증 '문제점 드러나'...보안·사생활 보호에 취약

하지만 짧은 시간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줌이 가진 보안과 사생활 보호에 대한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다. 원격 행사와 교육분야 등 사회 곳곳에서 줌 폭격(Zoom Bombing)이 벌어지고 있다.

줌 폭격은 화면 공유 기능을 사용해 회의나 수업을 중단시키는 트롤링(특정 대상을 향한 도발이나 극단적 공격) 행위를 말한다. 성차별 발언뿐 아니라 폭력적이거나 성적 이미지를 공유하는 일도 포함한다.

(사진=줌 페이스북)
(사진=줌 페이스북)

지난 26일(현지시간) IT 매체 바이스 마더보드는 아이폰으로 줌에 접속한 경우 사용자 개인 정보가 페이스북에 전송되는 오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계정이 없는 회원의 정보도 넘겼다. 또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에서는 줌을 사용한 'WFH 해피 아워' 행사에 포르노 영상이 갑자기 공유됐다.

이같이 보안상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줌의 안전성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 기관이나 보안이 필요한 기업들은 업무 관련 대화 등 줌 사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줌 폭격을 막기 위해 몇 가지 주의를 당부한다. 줌은 링크만으로 쉽게 화상회의에 접근할 수 있어 공개된 소셜미디어에 링크 공유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 회의나 강의 시에 화면 공유를 '호스트 전용'으로 해 갑작스런 포르노 영상 공유 등을 막고, 파일 전송 기능도 막아 외부인에 파일 공유를 차단한다.

줌은 앞으로 업무 환경 변화 등에 따라 온라인 미팅의 선두 주자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줌은 무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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