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 상가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AP뉴시스

[포쓰저널] 일본 정부가 31일 사실상 '일본 봉쇄령'을 발동한 가운데 수도 도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고이케 유리코 도교도 지사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 '국가 비상사태' 선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NHK 등 현지언론을 종합하면, 31일 오후 9시30분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905명으로 3천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206명이 새로 확진됐다. 종전 일일 확진자 최고치는 28일의 200명이었는데 이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에는 국내 감염자 2179명 외에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14명,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 및 승조원 환자 712명이 포함돼 있다.

일본 내 사망자는 총 77명으로 늘었다. 도쿄도에서만 이날 7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고이케 도쿄도 지사는 이날 아베 총리와 코로나19 사태관련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책 특별조치법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가로서 판단이 지금 요구된다"며 이를 요청했음을 분명히 했다.

지역별 확진자는 집단 감염이 연이어 발생한 도쿄도가 521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오사카부 244명, 홋카이도 176명, 아이치현이 170명, 지바현 169명, 효고현 144명, 가나가와현 140명, 사이타마현 86명, 교토부 58명, 후쿠오카현 35명, 니가타현 31명 순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코로나19의 해외유입을 막는다는 이유로 한국, 중국, 미국과 유럽 대부분 국가에 대한 감염증 위험경보를 '방문 중지'를 의미하는 레벨 3로 지정했다.

한국과 중국 경우 그동안 대구, 우한 등 일부지역에 부과됐던 레벨 3를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레벨3 대상에 49개 국가 및 지역을 추가해 총 73개 국가 및 지역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 미국과 영국 등을 레벨3에 포함시키고 중국과 한국은 전역으로 확대했으며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일부 국가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 세계에는 '불요불급한 여행중지'를 권하는 레벨2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레벨3 지정에 따른 외국인 입국금지와 일본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는 조만간 소집하는 국가안정보장회의(NSC)에서 정식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모테기 외상은 "조만간 한미일 전역과 유럽 거의 전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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