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와 롯데푸드 제치고 국내 매출규모 1위로 올라서해태, 지속적으로 하향세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스크림 사업부 매각빙그레, 국내 빙과시장 고전 속 사업 성장 가능할까
  •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부문을 인수하고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1위로 도약한다. 빙그레는 31일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이며 인수금액은 1400억원으로 공시했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이 확정 되는 것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인수배경에 대해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전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올해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해태가 아이스크림 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실적 부진으로 악화 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행보다. 해태제과는 2016년 ‘허니버터칩’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성장에 정점을 찍은 뒤 식품, 제과, 아이스크림 등 부문에서 실적이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아이스크림 부분은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와 더불어 빙과 ‘빅4’ 기업 중 하나로 시장 인지도가 상당했지만 최근 들어 실적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해태제과는 매출액 6900억1966만원, 영업이익 145억2036만원으로 각각 5.12%, 58.44% 감소했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 기존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의 규모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반기보고서 기준 롯데제과는 매출 2846억원, 롯데푸드가 2239억원을 기록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각각 1874억, 1634억을 기록해 이를 합하면 매출 규모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다고 해도 국내 빙과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빙과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하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국내 빙과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조6322억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