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월 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속...유가는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대폭락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30일(미국시간) 장중 국제 유가가 대폭락했다. 코로나19 쇼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시장 안정화에 동의했지만 유가는 추락했다. 사우디가 미국의 만류에도 5월부터 원유 수출을 늘리기로 한 것이 유가를 짓눌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33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배럴당 20.13 달러로 6.42%나 곤두박질쳤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배럴당 22.74 달러로 8.78%나 대폭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노르코에 위치한 정유 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노르코에 위치한 정유 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증시 장중(한국시각 31일 새벽 3시 40분 기준)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34%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시각 테크놀로지(+3.91%) 헬스케어(+3.93%) 필수소비(+3.12%) 등 다른 섹터들이 3%대 급등한 것과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앞서 30일(한국시각 오후 5시5분 기준) 아시아시장에서도 브렌트유는 8% 이상, WTI는 5% 이상 대폭락했다. 코로나19 감염자 글로벌 급속 확산으로 그렇잖아도 글로벌 석유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세 석유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사우디-미국 간 조율도 이뤄지지 않아 공급과잉 우려까지 제기되는 실정에서 아시아 유가가 폭락했다. 그런데 이날 런던 및 뉴욕 상품 시장에서도 국제 유가는 크게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시장(유가) 안정화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유가는 추락했다.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수요 위축 등이 여전히 유가를 짓눌렀다고 이 방송은 강조했다. 이 방송은 유가가 한때 20달러 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진정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4월 말까지로 연장한 가운데 유가가 추락했다고 이 방송은 설명했다. 미국의 만류에도 사우디가 5월부터 원유수출을 크게 늘린다고 강조한 것도 유가를 폭락케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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