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으로 돌파구 찾았다…쿠팡에서 대박 난 인싸 먹거리 ‘스피루리나 딸기’ 맛보세요

정창규 / 기사승인 : 2020-03-26 11: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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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청송농장 대표 “국내 시설재배 농가 황금알 낳게 해 줄 것”
주성진 인터넷청과 이사 “중도매인과 상하관계 넘어 협력자 되고파”
스피루리나 친환경 농법 고령서 국내 첫 도입…제품 경쟁력 올려 농가소득 증대 기여
지난 20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청송농장 이철희 대표(사진 오른쪽)와 인터넷청과 주성진 정가수의사업부 이사는 기자에게 스피루리나 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청송농장 이철희 대표(사진 오른쪽)와 인터넷청과 주성진 정가수의사업부 이사는 기자에게 스피루리나 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경일 기자)

[메가경제= 정창규 기자] “스피루리나 딸기는 일반 딸기에 비해 비타민C 함량이 약 2배 이상 높습니다.”


지난 20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청송농장 이철희 대표(중도매법인)와 인터넷청과 주성진 정가수의사업부 이사(도매법인)는 기자에게 스피루리나 딸기의 시험 성적서를 보이며 이 같이 강조했다.


실제 시험 성적서를 살펴보니 일반딸기는 100g기준 77.5mg인데 비해 스피루리나 딸기 100g 기준 151.3mg 수치를 보이는 등 월등히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건강 관련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 스피루리나 딸기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시판되고 있는 딸기 중 대표적인 품종은 설향과 금실이인데, 설향이 일반적인 가격을 형성 하고 있고 있는 반면 금실이 설향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면서 “하지만 스피루리나 딸기는 그 중간사이에 형성돼 있어 가격경쟁력에서 이들 품종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피루리나 딸기의 농법은 국내 시설재배 농가들에게 황금알을 낳게 해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스피루리나는 청록색 해조류로 60~70%가 식물성 단백질로 이뤄진 고단백 식품이다. 탄수화물이 15~20%, 지방 5~7%, 그리고 항산화 효소와 비타민·무기질·식이섬유 등이 함유돼있다.


지난 20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청송농장 이철희 대표(중도매법인)가 기자에게 스피루리나 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청송농장 이철희 대표(중도매법인)가 기자에게 스피루리나 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경일 기자)

스피루리나는 식약처가 고시한 기능성 원료 중 하나로 ‘피부 건강과 항산화 작용,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인정받았다. 특히 슈퍼모델 미란다 커가 아침마다 요구르트에 한 스푼씩 넣어 먹는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스피루리나는 온라인상으로 검색만해도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표기될 정도로 슈퍼푸드로 통한다. 현재 스피루리나 농법으로 키운 딸기는 시범 재배를 마치고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이커머스기업 쿠팡을 통해 판매를 늘리고 있다.


주 이사는 “작년 10월경 AT센터에서 식품박람회를 주최했는데, 스피루리나 농법을 가지고 참여를 했는데 홍콩, 일본 등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며 “올해는 국내 작물에 테스트를 해본 후 반응을 지켜본 후 해외 수출을 위한 상담도 집중할 계획이다”고 피력했다.


◆ 공동개발, 정가·수의매매 등 통한 협력 선순환 구조 마련


이들이 스피루리나 딸기에 힘을 쏟은 것은 것은 작년 1월 딸기를 온라인에 판매해보니 다 똑같은 품종으론 경쟁력이 떨어지다고 판단해서였다.


경쟁사와의 차별을 위해 특별한 농법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찾던 중 스피루리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농가를 찾게 됐다. 현재는 가격경쟁력도 높이고 농가소득도 함께 올리고 있다.


지금은 고령 친환경 작목반을 통해 계약 재배하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다. 홍보도 따로 하지 않았지만 이미 한차례 품절사태로 대박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스피루리나 딸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현장에서의 경험 때문이었다.


지난 20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인터넷청과 주성진 정가수의사업부 이사(도매법인)는 기자에게 쿠팡에서 대박 난 스피루리나 딸기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인터넷청과 주성진 정가수의사업부 이사(도매법인)는 기자에게 쿠팡에서 대박 난 스피루리나 딸기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보여주고 있다.(사진=김경일 기자)

현재 스피루리나 딸기는 도매법인(청송농장)과 중도매법인(인터넷청과)이 협력를 통해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정가·수의매매란 당일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급등락이 발생하는 경매제의 가격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2012년 8월부터 도입된 제도이다.


산지직거래의 경우 중도매법인이 매우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도매법인의 경우 온라인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다 보니 생산 기술력 향상과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이 생산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처를 들어갈 때도 미팅을 하면서 공동개발을 하면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스피루리나 딸기의 경우도 경매가 아니라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산지에서 납품하고 있다.


주 이사는 “농안법에 접촉을 받다보니 3자 거래를 할 수 없다”며 “인터넷 청과의 경우 직접 판매가 안 되고 중도매법인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의 소득을 올리는 것은 물론 또 판로가 없어 판매하지 못하는 작물의 경우도 가져와 농가소득을 올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도매법인과 중도매법인은 현실적으로는 상하 관계에 있다. 하지만 이들은 협력관계라고 강조했다.


주 이사는 “인터넷청과의 경우 중도매법인과 함께 성장하자는 것이 목표”라며 “중도매인이 대형 유통업체에 들어가기란 하늘의 별따기인데, 판매루트를 개발하고 대형유통사와의 판매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구리청과는 스피루리나 딸기와 함께 칸탈로프멜론, 하미과멜론(=황제멜론)을 온라인을 통해 단독으로 유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농가들도 특용작물의 경우 산지에서 판로를 확대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며 “도매법인과 중도매법인의 도움을 받아 계약 재배는 물론 직접 재배한 농작물들도 판로개척과 온라인 판매을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 스피루리나 딸기 이제 시작단계…참외, 수박, 멜론 등 생산 가능


농가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주 이사는 “농가가 잘돼야 저희들도 잘되는 것이고, 그래야 농가 물량도 늘어가고 소비자들도 부담없이 받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힘들게 개발해서 생산한 농산물들을 사장시키지 않고 선을 보이고 테스트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노하우를 이용해서 산지의 안정적인 농가수익과 판로확대가 목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만난 청송농장 이철희 대표(중도매법인)와 인터넷청과 주성진 정가수의사업부 이사(도매법인)가 스피루리나 딸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만난 청송농장 이철희 대표(중도매법인)와 인터넷청과 주성진 정가수의사업부 이사(도매법인)가 스피루리나 딸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김경일 기자)

주 이사는 “일례로 작년 칸탈로프멜론 산지총괄하시는 분께 온라인에도 판매를 확대할 수 있게 해드릴테니 다른 유통채널로 판매를 자제해 주길 부탁했다”며 “도매법인이 독식을 하는게 아닌가하는 오해를 불러 올수 있었지만, 다른 유통채널을 통해 개개인이 들어가게 되면 경쟁이 붙어 가격이 무너지기에 이 같은 부탁을 한 것 이었다”고 말했다.


주 이사의 예상은 적중했다. 개개인이 판매를 자제해 준 덕분에 처음 하루 2~3개 팔리던 것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루 100개에서 200개 이어 300개까지 늘어났다.


주 이사는 “스피루리나 딸기의 경우도 그렇다”며 “딸기 농가들이 온라인으로 진출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그리고 사기꾼들도 워낙 많아 무턱대고 진행하기에 고민이 많은 상황에서 서로 믿고 협력해 함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타종목과도 차별화해 경쟁력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외, 수박, 멜론 등도 스피루리나를 통해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청과의 경우 나오는 시기가 다 비슷하다”면서 “바짝 그 시기에만 왕창 쏟아지는데, 그렇게 되면 가격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뿐더러 판매처도 고정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년 365일 산지의 생산주기를 조절해 안정적인 생산은 물론 제대로 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부담 없이 공급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이는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원활한 생산주기까지 컨트롤해 농가의 오랜 고민을 해결 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은 “스피루리나 딸기는 이제 시작단계이다”면서 “스피루리나 딸기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판매가 늘어나야 동참하는 농가가 많아질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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