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교회의 현장 예배가 코로나19 확산 통로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권고에도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들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만, 일부 목회자와 교인은 교회에만 과도한 조치를 강요한다고 반발한다. <뉴스앤조이>는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지금까지 교회를 통한 코로나19 감염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살펴봤다.

질병관리본부가 3월 25일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수(0시 기준)는 총 9137명. 이 가운데 개별 확진 사례나 조사 중인 사례 등 1378명을 빼면 집단 발병 사례는 7532명이다. 신천지 관련이 5080명으로 가장 많고, 구로 콜센터 사례와 같은 집단 발병에 따른 감염자 1384명과 이들과 접촉해 감염된 1025명이 나머지를 구성하고 있다.

질본은 감염 연관성을 토대로 확진자를 그룹화하고 있다. 교회와 관련해서는 성남 은혜의강교회 관련자 73명(경기 68, 서울 4, 충남 1명), 구로 콜센터-부천 생명수교회 관련자 43명, 부산 온천교회 관련자 34명(부산 32, 경남 2명), 서울 동안교회-PC방 관련자 20명, 수원 생명샘교회 관련자 12명, 종로구(명륜교회) 관련자 10명으로 총 192명(교회발 재확산이 이뤄지지 않은 소망교회·명성교회 등은 제외)이다. 집단 발생 7532명 중 신천지를 뺀 2452명 가운데서는 7.7% 비중이다.

교회발 감염은 유독 경기도에서 비율이 높았다. 성남 은혜의강교회 관련 73명 중 68명이, 구로 콜센터-부천 생명수교회 관련 확진자 43명 전원이 경기도민이다. 수원 생명샘교회 12명까지 합치면 총 123명이다. 경기도 전체 확진자는 366명으로, 이 가운데 교회 관련 감염 사례가 1/3을 차지하는 셈이다.

<뉴스앤조이>는 이번 코로나19와 연관된 교회들은 어디인지, 이 교회들에서 어떻게 감염이 확산됐는지 정리했다. 대상 교회는 확진자가 발생한 은혜의강교회(김철웅 목사), 온천교회(노정각 목사), 동안교회(김형준 목사), 생명수교회(김영일 목사), 생명샘교회(이성진 목사), 명륜교회(박세덕 목사),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 광주양림교회(정태영 목사), 함께하는교회(이상재 목사), 규암성결교회(이상덕 목사) 11곳이며, 이단은 제외했다.

1. 명륜교회 / 1월 26일 주일예배
명륜교회에서는 국내 6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잠잠해졌지만, 한 달 후 종로노인복지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역학조사 결과 관련성이 드러났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국 교회 중 처음으로 명륜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국내 6번)가 나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서울 종로 명륜교회는 교회 중 가장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다. 질본 발표 6번 확진자였던 종로1번은 질본 3번 확진자(비신자)와 식사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는 감염 사실을 모른 채 1월 26일 명륜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지인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도 1월 26일. 이후 그는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가 1월 3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의 가족(종로2·3번)도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명륜교회는 이후 예배당을 폐쇄하고 2주간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미 1월 26일 예배에 함께 참석했던 다른 교인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재감염이 시작됐다. 교인 성북2번 확진자가 2월 5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1월 26일 종로1번과 같은 예배에 참석한 종로7번 확진자가 2월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로7번 확진자는 1월 28~31일 종로노인복지관을 방문했다. 방역 당국은 여기에서 종로4·6·9번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종로4번 확진자 배우자(종로5번)와 종로9번 확진자 배우자(종로8번)도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로1번부터 명륜교회 교인 4명을 거쳐 재감염이 이뤄졌다. 명륜교회와 관련한 종로구 확진자(성북2번 포함)는 이로써 총 10명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현재 이들은 모두 완치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퇴원한 상태다. (서울시 코로나 현황 바로 보기)

2. 부산 온천교회 / 2월 13~14일 수련회
부산 온천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부산시는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사진 출처 부산시
부산 온천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부산시는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사진 출처 부산시

부산 온천교회 교인 중 확진자는 총 34명이다. 2월 13~14일 교회 예배당에서 열린 수련회가 감염 통로로 추정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수련회 전체 참석자가 130명으로, 이 가운데 20명이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월 21일 부산1번 확진자 동선을 분석한 후 교인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온천교회 내 정확한 확산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온천교회 교인인 부산1번 확진자가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아들이라 아버지에게서 감염됐을 것이라고 의심됐으나, 정작 격리 시설에 2주간 머무른 아버지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KBS는 3월 24일, 온천교회 내 신천지 연관자가 최소 2명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부산시 역학조사팀이 1달간 GPS 추적 등 심층 조사 끝에 동선상 특이점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온천교회와 신천지와의 연관성은 의심되는 정황이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 역학조사 내용과 관련해서는 26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노정각 담임목사는 3월 24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찾고 있는데 쉽지 않다. 왜 감염됐는지 잘 모르니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지금은 감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코로나 현황 바로 보기)

3. 수원 생명샘교회 / 2월 23일 주일예배
수원 생명샘교회 최초 확진자는 직장에서 신천지 교인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출처 수원시
수원 생명샘교회 최초 확진자는 직장에서 신천지 교인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출처 수원시

온천교회 사례가 끝나기도 전에 세 번째 교회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수원시 망포동 생명샘교회에서 2월 23일 열린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이다. 최초 감염자인 화성2번 확진자는 직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2월 중순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 교육을 들었는데, 강사가 코로나19 감염자인 신천지 과천 본부 교인(안양2번)이었다.

화성2번 확진자는 2월 23일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그가 직장에서 만난 성희롱 예방 교육 강사가 확진받았다는 사실은 2월 24일에야 알려졌다. 생명샘교회는 이날 주일예배만 열고, 오후 예배 등은 모두 열지 않았다. 그러나 식사는 예정대로 진행했고, 주일학교 참석자들에게 간식도 나눠 줬다.

화성2번 확진자는 초등부 교사였다. 그는 2월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화성2번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 오산1·2번(가족), 수원13~16번 등 6명도 2월 말부터 3월 초에 걸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원16번 가족 4명(화성9·10·11·13번)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생명샘교회발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이성진 목사는 확진자 발생 직후 지역사회에 사죄문을 발표했다. 그는 "생명샘교회 역시 신천지로부터 피해를 보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6명이나 감염되어 지역사회에 두려움과 피해를 끼치게 된 것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생명샘교회는 신종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자발적으로 교회를 폐쇄하며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3월 5일 기자를 만나,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시점에서도 간식을 나눠 주고 공동 식사를 강행한 점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코로나 현황 바로 보기)

4. 동안교회 / 2월 20~22일 수련회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2월 20~22일 경기도 광주에서 160여 명이 모인 수련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로 증상이 발견된 사람은 동안교회 전도사인 동대문2번 확진자였다. 동대문5·8·9·14·17번 등 수련회 참가자 중 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대문17번 가족인 19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련회에 참석했던 교인이 인근 PC방에 방문하면서 감염이 지역으로 확산했다. 동대문9번 확진자는 3월 초 친구 형제와 함께 동대문구 ㅅPC방을 이용했다. 이 시기 PC방을 이용했던 이들 중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동대문9번과 함께 PC방을 이용한 친구 형제(동대문12·13번)가 3월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와 관련 없이 PC방만 이용했던 동대문16·18·20번과 22~25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질본은 동안교회와 ㅅPC방 사례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교회-PC방을 하나로 묶어 총 20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편, 동대문20번 확진자와 함께 생활하는 어머니도 확진 판정(동대문21번)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한 동대문21번 확진자를 간병하러 온 요양보호사 2명(도봉2번, 중랑5번)도 이를 통해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도봉2번 확진자는 산후조리원에서 근무했기에 지역사회 긴장감이 커졌으나,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동안교회는 최초 확진자 발생일인 3월 4일부터 6일, 10일, 12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성명서를 내고 지역 주민에게 사과했다. 교회는 3월 15일 교인들에게 발표한 글에서 2월 20~22일 대학부 수련회를 진행한 사실을 밝히며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였지만 대학부 수련회를 개최한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다만, 동안교회는 2월 24일부터 교회 출입을 통제하고 온라인 예배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5. 부천 생명수교회 / 3월 8일 주일예배
부천에서는 구로구 콜센터 노동자가 주일예배에 참석했다가 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했다. 사진 출처 부천시
부천에서는 구로 콜센터 노동자가 주일예배에 참석했다가 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했다. 사진 출처 부천시

부천에서는 서울 최대 감염원이 된 구로 콜센터 여파가 교회에까지 미쳤다. 질본은 콜센터와 생명수교회를 하나의 클러스터로 총 43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생명수교회와 직접 연관 있는 이들은 23명이다. 교인인 구로 콜센터 노동자 부천19번 확진자가 생명수교회 3월 6일과 8일 예배에 참석했다.

생명수교회는 '두 날개'와 '성령 치유 학교'를 목회 핵심으로 꼽는 작은 교회다. 생명수교회는 대다수가 주일예배 회집을 중단한 3월 8일 현장 예배를 강행해 사회적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생명수교회발 확진자 중 대부분은 부천19번과 함께 3월 8일 예배에 참석했던 사람이었다. 일부는 새벽 기도와 3월 9~12일 보령에 있는 교회 수양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영일 담임목사 역시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 교회를 통한 2차 확산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구로 콜센터 확진자의 예배 참석 사실이 확인되자, 방역 당국은 교인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또 생명수교회 교인인 부천25번 확진자가 근무한 요양 병원을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조치하고 200여 명을 검사했으나 전원 음성으로 판정됐다.

한편, 구로 콜센터 근무자인 부천21·23번 확진자도 기독교인이었다. 이들은 3월 8일 각각 여월동 큰나무교회와 심곡본동 일신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이들 교회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 교회는 3월 24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8일 이후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으며, 교인 중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천시 코로나 현황 바로 보기)

6. 성남 은혜의강교회 / 3월 1·8일 주일예배
성남 은혜의강교회는 한 분무기로 여러 명에게 소금물을 뿌려 논란이 됐다. 부정확한 정보가 감염을 확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진 출처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교회는 한 분무기로 여러 명에게 소금물을 뿌려 논란이 됐다. 부정확한 정보로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진 출처 경기도

'교회발 집단 감염'의 정점을 찍은 곳은 성남 은혜의강교회였다. 3월 9일, 서울 건국대병원 협력 업체 직원으로 근무하는 은혜의강교회 교인(서울138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3월 5일부터 의심 증상이 발현했는데, 8일 은혜의강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곧바로 시작된 전수조사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13일 성남22·23번 확진자 부부를 시작으로 15일에는 무증상이던 김철웅 담임목사(성남27번)와 3월 10일부터 징후를 보인 담임목사 아내(성남28번)가 확진 판정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3월 16일에만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외부 재감염도 진행됐다. 은혜의강교회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7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공사하면서 담임목사 및 교인들과 한두 차례 식사했다. 이 밖에 의정부와 천안, 부천에서 예배에 참석하러 온 교인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용인에서는 교인 확진자의 직장 동료가 감염됐다.

은혜의강교회는 예배를 강행하면서 교인들 입에 '소금물'을 뿌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분무기로 소금물을 입안에 뿌리면 바이러스가 사멸할 것이라는 부정확한 정보로 오히려 감염을 부추긴 셈이 됐다. 김철웅 목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사죄했다. 사태가 진정되면 교회를 사임하고 은퇴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김철웅 목사가 '10만 명'을 치유했다고 주장해 이단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평소 신유와 기도를 강조하는 데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김 목사는 한일장신대 학부와 백석대 신대원을 졸업했고, 현재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 소속이다. (성남시 코로나 현황 바로 보기)

소망교회·광주양림교회·함께하는교회
확진자 발생했으나 확산은 막아
명성교회 부목사는 확진 후 재검서 음성
규암교회, 확진자 예배 참석 지역사회 긴장

교인 중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추가 확산이 일어나지 않은 교회도 여럿 있다. 특히 초대형 교회인 소망교회와 명성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으나, 다행히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소망교회에서는 대구를 다녀온 직장 동료에게서 감염된 안양5번이 2월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월 9일과 16일 예배에 참석한 성가대원이었다. 그는 3월 12일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명성교회에서도 2월 중순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부목사가 2월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월 28일과 3월 2일 재검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와 퇴원했고, 이 부목사와 함께 예배를 참석한 교인 등 밀집 접촉자 200여 명도 모두 음성이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광주양림교회에서 3월 1일 열린 예배에 참석한 일가족 3명이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광명시 함께하는교회 부목사 일가족 3명도 3월 5일과 6일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두 교회 밀집 접촉자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럼에도 교회발 지역 감염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3월 24일, 충남 부여군에서는 부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부여2번 확진자 여성은 3월 22일 규암성결교회 주일예배와 저녁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에는 약 2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부여군은 2번 확진자가 접촉한 사람은 4명이며, 추가 역학조사에 따라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 후 규암교회는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한국교회는 2월 중순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자, 대부분 회집을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3월 둘째 주까지도 예배를 강행한 교회들에서 수십 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사진은 기사 내 교회와 무관). 뉴스앤조이 최승현
한국교회는 2월 중순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자, 대부분 회집을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3월 둘째 주까지도 예배를 강행한 교회들에서 수십 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사진은 기사 내 교회와 무관). 뉴스앤조이 최승현

교회발 코로나19 감염은 확진자가 수련회·주일예배에 참석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고,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재확산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런 사례들은 주일예배 회집 중단 등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증명한다. 방역 당국의 현장 예배 및 다중 집회 중단 권고를 일찍 수용했다면, 위 교회 중 상당수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정부는 종교의자유 침해 논란을 의식해 예배 자제를 호소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 적극적으로 대응할 태세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는 현장 예배를 고수하는 교회들을 살피고, 안전 수칙을 위반하면 고발 등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실제로 박원순 시장은 3월 22일 수칙을 어긴 상태로 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와 교인들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3월 20일 "많은 교회가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러나 여전히 예배를 열겠다는 교회들이 적지 않아 걱정이다. 종교 집회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하고 있는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 중앙 정부도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지자체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는 교회가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강행하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 경우, 해당 교회에 구상권 청구 및 형사 고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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