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홈페이지 오픈' 강력한 자정기능... 최고경영진 익명신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홈페이지 오픈' 강력한 자정기능... 최고경영진 익명신고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3.23 17:28
  • 수정 2020.03.24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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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선 위원 사임…"위원 재구성 방안 등 내달 2일 회의서 논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23일 자체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홈페이지는 위원장 인사말, 위원회 및 위원 소개, 위원회의 권한과 역할, 알림 및 소식, 신고 안내 등의 세부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준법감시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활용해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한 신고 및 제보를 받을 예정이다. 대상 계열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물한,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보험, 삼성화재해상보험 등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회사다. 

신고, 제보는 우편 및 이메일,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익명 신고시스템은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해 운영함으로서 제보자의 익명성 보호에 만전을 기했다. 해당 시스템은 국내 최초 윤리경영 전문기관인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KBEI)가 개발한 것으로, 조직의 부정비리를 알고 있는 내부 임직원 혹은 외부 이해관계자가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다.

삼성 계열사 경영진과 이사회는 준법경영과 관련된 준법감시위원회의 요구나 권고를 수용키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그 사유를 적시해 통보해야 한다. 만약 준법감시위원회의 재요구나 재권고를 계열사가 수용하지 않으면 관련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외적으로 공표된다.

김지형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삼성 준법경영의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할 것”이라며 “위원회는 이들 사이의 충돌을 줄이고 화해를 확대하며 신뢰를 생산하는 데 있는 힘을 다 쏟아 화해와 신뢰를 향한 대안을 어떻게든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권태선 위원이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위원은 현재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위원회는 당초 김지형 위원장을 포함한 6명의 외부위원과 1명의 내부위원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권 위원의 사임은 홈페이지를 오픈한 이날 위원 소개에서 권 위원을 제외한 6인에 대한 내용만 언급되면서 알려진 것으로 파악된다.

준법감시위원회는 내달 2일 열릴 제4차 정기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사무국 관계자는 “환경운동연합은 삼성이 불온단체로 규정해 기부금 내역을 무단 열람한 시민단체 중 한 곳으로 내부에서 권 위원의 참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있어온 만큼 많은 고민 끝에 내부 의견을 다독이는 차원에서 사임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권 위원이 위원회에 대한 불만이나 이견이 있어 사임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위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마지막까지 잘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또 "현 규정상 5인 이상의 외부위원만으로도 위원회를 운영할 수 있어 새로운 위원을 뽑을지 현 체제로 지속할지는 차후 회의 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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