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확진자 16만명·미국 3만명공공시설 및 일반 상점 운영 금지관련 법인 재택근무 시행
  • ▲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한섬의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한섬의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화장품·패션 선진 시장인 유럽과 미국 등지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관련 업계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23일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기준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만명을 넘어섰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만명에 육박했고 스페인에서는 2만8603명으로 늘었다. 이어 독일(2만4806명), 프랑스(1만618명), 스위스(7474명), 영국(5683명) 순으로 확진자가 많았다. 유럽에 이어 미국의 경우도 확진자 3만2356명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유럽과 미국에서 법인을 운영 중인 아모레퍼시픽은 현지법인 직원에 대해 재택 근무를 진행 중이다. 2003년 미국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을 전개하고 있다. 1990년대 초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 유럽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국은 각 주마다 적용기준이 상이해 각 지역에 맞는 가이드를 따르고 있다"면서 "유럽의 경우에도 세포라 입점 매장(800개)이 주를 이루면서 각 국가에 맞게끔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미국법인의 경우 지난 주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세계 최대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에이본 미국법인을 인수하며 북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미국 오하이오 뉴저지 공장에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코스맥스는 정상 가동 중이다. 코스맥스는 2014년 오하이오주에 코스맥스USA를 설립하고 2016년부터 공장을 가동 연간 생산캐파는 1억개로 알려진다. 하지만 잠시라도 가동이 중단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추가 만약의 비상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패션업체도 마찬가지다. 외신 등에 따르면 나이키와 H&M 등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매장과 폐쇄하고 있다. 게다가 불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던 명품업계마저 코로나19로 위축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 조치에 따라 구찌는 이탈리아 내 6개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롤렉스도 스위스에 위치한 시계 팩토리를 휴업했다.

    프랑스 파리법인이 있는 한섬은 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전국의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 영업 금지 지침에 따라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도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패션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원단과 부자재 등 수급 등에 영향이 받을 수 있어 예의주시 하고 있다. 현지 공장 셧다운과 인력 이동 제한이 현실화하고 있어 향후 생산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지난 주까지 이탈리아 원단 공장이 문제없이 가동돼 아직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 공장이 가동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가을겨울 원단/완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입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힘든 상황에서 해외 사업까지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면서 "각 정부 방침을 따르고 부문별 협업 강화를 통해 사업운영에 생길 수 있는 차질을 예방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