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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롯데월드, '코로나 갑질' 논란'...'30년 롯데맨' 최홍훈 대표, 빛바랜 '소통 리더십'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롯데월드가 코로나19 확진 증상이 없는데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연차 사용을 강요하는 등 갑질 행위를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따.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코로나 사태에 직원들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짜르는 회사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롯데월드 직원 A씨는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뒤 회사로 출근했지만 담당부서 임원으로부터 회사에 나오지 말고 개인연차를 사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A씨는 코로나19 증상이 있지도 않은데 개인연차를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해당 임원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며칠 뒤 회사는 A씨에게 김해 지역사업소로 출근하라는 견책성 발령을 당일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퇴사의향을 밝히며 회사에 이의제기했지만 사측 인사팀은 오히려 “퇴사하면 멋있어 보일거 같아 그러냐?”며 비꼬았다는 것이 게시자의 설명이다.

 

게시자는 현재 A씨가 퇴사한 상태이며 지금까지 롯데월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등 어떠한 방침도 내리지 않아 확진자가 아닌 이상 모두 출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월드 인사팀은 A씨 외에도 당사자 합의 없이 지방발령을 통보하는 견책성 발령을 늘 사용해 왔다고 알렸다.

 

게시자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연중 무휴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이유로 아르바이트생 인원을 감축했고 그 빈자리는 사무직 직원들로 대체했다.

 

끝으로 게시자는 “인력부족으로 놀이기구 절반이 쉬고 있음에도 회사가 자유이용권 금액은 그대로 받고 있다”면서 “현재도 언제 당일통보로 지방으로 출근할지 모르는 직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아르바이트 땜빵 근무를 하러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갑질 행위가 논란이 되자 비난의 화살은 올해 초 취임한 최홍훈 대표에게로 향하고 있다.

 

지난 12월 중순 롯데월드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최 대표는 지난 1989년 롯데월드에 입사한 뒤 30여년 동안 롯데월드에서만 근무하면서 홍보·영업·마케팅 등을 수행하다 대표이사로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여느 임원보다도 현장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더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대표 자리에 오르자 기존의 CEO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리더십을 보여 '소통'으로 대변됐던 이미지가 퇴색하는 모습이다.

 

한 인사노무 전문가는 “과거 롯데월드 임원의 갑질 논란 이후 또 다시 직원에 대한 갑질 행위가 이슈화 됐다”며 “회사가 취한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측면인 것으로 이해되지만 이 과정에서 정식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견책성 발령 등을 내렸다면 향후 법적 문제로 까지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 대표가 취임하자 롯데월드 내부 직원 대다수는 그동안의 회사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취임 초부터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이 논란이 된다면 회사 뿐만아니라 최 대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롯데월드측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직원에게 개인연차 사용을 강요한 적은 없다"며 "당시 해외여행을 다녀온 다른 직원들에게도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시 개인연차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고 해명했다.

 

견책성 발령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회사 규정상 순환보직이 원칙으로 3월 정기인사에 따른 인사발령이었다"라며 "당일 발령이 아닌 4일 전 이미 발령을 냈고 지방 발령의 경우 발령 이후 이사 등 정리할 시간을 추가로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