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 있는 곤충박물관 전시실에는 우리가 어렸을 적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곤충들과 해외 각국의 진귀한 나비들을 관찰할 수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도시주변에서 숲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더군다나 야생동물이나 곤충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친환경 지역으로 소문난 양평군 옥천면은 다르다. 국내외 각지에 있는 곤충 생태를 학습하고, 사람과 자연이 건강하게 공생하는 법을 배우는 곤충박물관이 있어 자연의 신비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곤충박물관은 곤충연구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신유항 박사(경희대학교 명예교수)로부터 평생의 노고를 기증받아 설립된 곳으로 국내외 곤충 460종과 1500여 개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영상학습실에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3D캐릭터와 접목시킨 다큐멘터리가 반복 상영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이 박물관은 2층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곤충전시 집합소다. 2층은 제1전시관과 영상학습실로 돼 있다. 전시관에는 양평곤충전시실로 각종 나비들의 표본과 방아깨비 등 우리가 어렸을 적 풀밭에서 흔히 보던 곤충과 해외 각국의 진귀한 나비들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영상학습실에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3D 캐릭터와 접목시킨 다큐멘터리가 반복 상영돼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
곤충박물관은 곤충연구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신유항 박사(경희대학교 명예교수)로부터 평생의 노고를 기증받아 설립된 곳으로 국내외 곤충 460종과 1500여 개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엄마와 같이 왔다는 수민이(여·7)는 “원래 곤충은 생긴 게 무서워서 싫어하는데 나비는 정말 예쁘다”며 “색칠공부책에 색연필로 미술선생님이 예쁘게 칠해 놓은 것 같다”고 좋아했다.
수민이 엄마는 “유치원에서 엄마아빠와 야외체험을 하고 오라는 과제를 내줘 아이와 함께 오게 됐다. 흔히 가볼 수 있는 동물원보다 우리가 자랄 때 봤던 곤충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파트에서 사는 요즘 아이들은 찾아볼 수 있는 곤충이라곤 겨우 파리나 모기 종류가 대부분인데 오늘 곤충박물관에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곤충박물관은 먼저 다녀간 부모들이 모임에서 관람을 추천할 정도로 아이들의 교육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층 곤충 전시실에는 해외 각국의 곤충은 물론 살아있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직접 관찰할 수 있고, 애벌레를 만져볼 수 있는 체험실도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박물관 1층 전시실은 국내외 곤충전시실로 해외각국의 곤충들은 물론 살아 있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직접 관찰하고, 또한 이들의 애벌레를 만져보는 체험실이 있다.
태권도학원에서 단체로 왔다는 동진이(남·6)는 “애벌레가 커서 처음엔 무서웠는데 만져보니까 귀엽다”며 “나중에 엄마 아빠랑 또 오고 싶다”고 흥분했다.
곤충박물관 관계자는 “휴일을 이용해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평소에는 양평군민들이 많았는데 경기도 내에서 입소문이 퍼져 그런지 휴일을 이용해 오는 다른 지역 가족들도 많아졌고 단체관람 또한 늘었다”며 “도시화가 되기 전 풀밭에서 뛰어놀며 벌레를 잡던 향수가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곤충박물관 옆에는 양평군환경사업소에서 관리하는 양평생태학습장이 있다. 이곳에는 하수처리시설의 과정을 한눈에 보는 견학로와 생태연못, 남한강을 감상하는 전망대가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다.
곤충박물관 옆에는 양평군환경사업소에서 관리하는 양평생태학습장이 있다. 이곳에는 견학로와 생태연못, 남한강 전망대가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환경사업소가 운영하는 어린이와 단체를 위한 평일 프로그램도 있다. 환경사업소 1층(실험실)에서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환경교실’ 프로그램으로 ‘우리가 쓰고 버린 물이 깨끗해지는 과정’으로 학습한다. 소요시간은 90분 정도로 초등학생 및 20인 이상의 단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하루 3팀에 한해 선착순이다.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곤충박물관투어는 가족단위를 위한 주말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와 3시에 곤충박물관 제1‧2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소요시간은 30분 정도로 박물관 입장료를 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곤충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하며 5시에 입장 마감을 원칙으로 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 등 명절이다.
관람료는 성인은 개인 3천원, 단체 2500원이다. 6~19세와 군인은 개인 2천원, 단체 1500원이며 양평군민은 주민등록을 제시하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자동차를 이용할 때는 하남에서 팔당대교를 거쳐 6번국도(양평 방면)로 오거나 구리·남양주를 거쳐 6번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중앙선 전동열차를 이용해 아신역에서 하차하면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있다. 문의) 생태학습장 031-770-3658 / 곤충박물관 031-775-8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