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는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이 자신을 7번이나 고발했다며 이 역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목사는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이 자신을 7번이나 고발했다며 이 역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영장 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전 목사는 2월 24일 오전 10시 15분경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나와 "문재인이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 갖다 바치려 하는 의도를 파악하고 저항운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애국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사)평화나무(김용민 이사장)로부터 고발당해 법정에 섰다고 했다.

매주 문재인 퇴진 집회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는 올해 1월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영장 실질 심사를 받은 바 있다. 법원은 도주의 우려가 없다면서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이번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영장 실질 심사를 받는다. 집회 도중 △자유 우파는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대구·경북은 우파로 돌아왔고, 수도권은 100석만 확보하면 제2의 건국을 할 수 있다 △기독자유당은 총선에서 15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 게 문제가 됐다.

전광훈 목사는 "정치 평론을 하는 입장에서 말한 것뿐인데 그걸 김용민이 또 고발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김용민을 통해서 나를 7번 고발했다. 7번 조사를 받았고, 대부분 무혐의로 끝났다.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 사람이 싸움을 건전하게 하고 페어플레이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 말고도 받고 있는 여러 혐의도 해명했다. 전 목사는 신학교 성적표 위조 의혹을 언급하며 "전부 다 김용민이 고발한 거다. 성적 위조는 무슨 위조인가. 신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성적표를 위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종로구는 야외 집회 금지 통보에 따르지 않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를 22일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 탓에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전 목사는 이와 관련해 "박원순 시장이 우리 집회를 막으려 한 조치다. 모든 야외 집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은 없다. 우린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10분 정도 입장을 밝히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구속 결정 여부는 밤늦게 나올 예정이다.

전광훈 목사는 종로구청 고발과 상관없이 야외 집회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목사는 종로구청 고발과 상관없이 야외 집회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목사는 법원에 출석하기 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문재인은 평화 집회를 폭력 집회로 만들어 나를 구속하려고 했지만 풀려났다"며 "이번에는 선거법으로 나를 가두려고 한다. 모 교수는 민주당 빼고 찍자고 그랬다. 나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구속되면 대한민국 30만 목사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만일 구속되면 변호사들을 통해 자기 뜻을 전달하겠다며 애국 시민이 대한민국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도 언급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확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방치한 게 아닌가 의심한다. 울산시장 부정선거가 드러나고,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 편입하려는 의도와 정체가 드러나자 관심사를 옮기기 위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한 바이러스보다 더 나쁜 건 주사파 바이러스다. 주사파 바이러스를 감추려고 우한 바이러스로 덮으려 시도하지 않았나 싶다.

전 목사는 "문재인과 그 악당 주사파는 국내에 일어나는 전염병과 질병에 관심 없다. 나라를 북한에 갖다 바치려는 데 꽂혀 있다. 우리는 강력히 저항해야 한다. 주사파로부터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는 전광훈 목사의 구속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는 전광훈 목사의 구속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는 시민 수백 명은 법원 앞에 간이 무대를 설치하고 구속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무대 하단에는 '애국자 전광훈 목사님은 죄가 없다. 문재인을 먼저 구속 수사하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보수·우파 유튜버 10여 명이 이 집회를 실시간 중계했다.
집회를 주최한 자유연대 측은 "목숨 걸고 최일선에서 빨갱이와 싸우는 분은 전광훈 목사님뿐이다. 대형 교회 목사들은 각성해야 한다. 아무 행동을 안 하는 사람은 참종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다. 문재인과 싸우는 사람만이 기독교인이고, 이불 속에 있는 사람은 기독교인 아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는 문재인 때문에 뚫렸다. 헌정사 이런 무능한 인간은 없었다. 문재인이 사라지면 코로나도 없어질 것이다. 문재인만 사라지면 모든 가게·기업·식당·자영업자들이 다시 돈을 벌고 기쁜 얼굴로 흥겹게 사업할 것이다. 문재인 악마만 사라지면 99.9% 해결될 것"이라고 막말을 쏟아 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조나단 목사는 "주여 (전광훈 목사를) 풀어주시옵소서"를 연달아 외쳤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석자들은 두 팔을 뻗은 채 통성기도했다. 주최 측은 전광훈 목사 구속 여부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집회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