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씨야가 '슈가맨3'에 소환돼 해체 이유를 밝혔다. 남규리는 "어렸고 무서웠다"며 그룹을 탈퇴하고 팀이 해체된 당시 심경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21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슈가맨3)에는 유희열 팀의 슈가맨으로 2000년대 후반 큰 인기를 누렸던 씨야가 출연했다. 

10년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나선 씨야에게 유희열은 "씨야가 갑자기 해체 소식을 전했다"는 말로 많은 팬들이 궁금해했던 씨야 해체의 이유를 물었다.

김연지는 "그 때는 저희가 다른 외부적인 요인도 많았고 활동도 많았다. 생각보다 마음을 나누고 깊게 대화를 나눈 적이 별로 없었다. 고민이 있어도 서로가 배려라는 이름으로 힘든 마음을 내비추지 못했다"고 멤버들간 갈등이 있었음을 전했다.

이보람도 "그때 제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다. 사실 오해가 있었는데 진실로 믿기도 했다"고 멤버 불화설을 인정하면서 "남규리를 못 보고 지내는 동안 나이를 먹으면서 제 행동에 후회를 했다. 그 때 성숙하게 대화를 나눴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남규리가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많이 두려웠다. 남규리가 힘든 시간을 버텨주고 살아 있어준 게 너무 감사했다"며 서로 오해를 풀지 못했던 것이 그룹 해체의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 사진=JTBC '슈가맨3' 방송 캡처


남규리는 "어린 그 때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사랑도 많이 받고 팬들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었다"고 씨야가 한참 인기를 누릴 때를 돌아보면서 "근데 우리는 많이 움츠러들어 있었다. 그 땐 너무 어렸고 무서웠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 그것(탈퇴)밖에 없었다"며 눈물로 당시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씨야 탈퇴 후 남규리는 배우로 변신했다. 그 과정은 쉬웠을까.

남규리는 씨야 탈퇴 후 길었던 공백기에 대해 "정말 힘들었다. 씨야를 그만두면서 다시 복귀할 거라는 희망이 없었다. 더이상 한국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이민까지 알아봤다"고 절망적이었던 상황을 전하며 정을영 PD의 연락을 받고 김수현 작가 드라마('인생은 아름다워')로 배우로 데뷔한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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