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불매·코로나 겹악재에 롯데그룹주 시총 4분의 1 ‘증발’···호텔 상장도 연기

입력 2020-02-17 16:24 수정 2020-02-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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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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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에 이어 올 초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그룹 숙원사업으로 꼽히던 롯데호텔 상장도 무기한 연기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롯데그룹의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하이마트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푸드 7곳의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조2224억 원으로 올 들어서만 10.95% 줄었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7월 초와 비교하면 24.84%나 빠지며 4분의 1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은 롯데하이마트로 시총은 지난해 7월 1조435억 원에서 지난 14일 6103억 원으로 41.51%나 사라졌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의 시총도 4조6818억 원에서 3조2956억 원으로 29.60%나 떨어지며 3분의 1이 날아갔다.

롯데케미칼(19.14%), 롯데제과(16.52%), 롯데푸드(35.44%) 등도 일제히 급락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는 롯데그룹이 유통과 호텔ㆍ레저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면서 고객과 접점이 많았고 한ㆍ중ㆍ일에서 사업을 집중적으로 벌이면서 정치ㆍ외교 이슈에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7년에는 롯데가 소유한 경북 성주골프장이 사드(THAAD) 배치 후보지가 되면서 중국 정부가 중국 내 롯데마트 대부분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지난해 7월에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국내 일본 상품 불매운동 대상이 되며 일본 기업과 합작으로 사업을 해온 유니클로, 아사히맥주 등이 일본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불매운동 직후 약 2주 만에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총 1조3788억 원 증발하기도 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발병으로 내국인은 물론이고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급감하면서 주요 오프라인 매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 유통의 핵심인 롯데백화점이 문을 닫고 면세점 본점도 중국 방문객이 줄면서 개점 휴업 상태다. 2곳에서 입은 매출 손실액만 1000억 원에 가까워졌다.

이 같은 상황이 단기간 내 개선될 조짐도 보이지 않으면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내리거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기대감을 내려놓는 모양새다. 최근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롯데그룹의 주력 회사인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때문에 그룹의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도 무기한 연기됐다. 롯데그룹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지난해 말 호텔 상장을 위해 TF(태스크포스)팀을 꾸리며 야심차게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 부문의 수익이 악화되며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떨어져 제대로된 평가를 받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의 매출 상당 부분이 중국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당분간 매출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롯데호텔의 상장 역시 시장 여건이 나아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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