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최대연휴 춘제기간 유커 대거 방문 전망
공항·항만에 장비·인력 투입해 방어선 사수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설 연휴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단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우한 폐렴 확진환자 외에 발열,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나온 만큼 국내에서 확진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22일 밝혔다.
1차 고비는 설 연휴다. 질본은 설 연휴에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국내에 입국하는 중국인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춘제를 앞두고도 이미 중국 내 하루 철도·도로·선박·항공기 등을 이용한 여객 수는 연인원 800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20일 중국 내에서 이동한 여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연인원 8301만800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춘제 전후 40일간(1월 10일~2월 18일)을 춘윈(春運)으로 정하고 있는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 기간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이 사람 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춘제 이후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에 질본은 설 연휴 동안 지역사회 대응체계 중심으로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설 연휴 동안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증상 문의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의료계와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의료기관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초기 선별진료를 강화하고, 의료인 감염예방 수칙 준수도 당부할 예정이다.
전국 공항과 항만도 입국장부터 방어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설 연휴 기간 가용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는 등 초긴장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검역 당국은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따로 건강 상태와 의심 환자 접촉 여부를 확인하고, 여러 역학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감염이 의심되면 환자를 격리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은 춘제 기간 3만명이 넘는 중화권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들의 협조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하는사람은 중국 현지에서 동물(가금류 포함) 접촉을 피하고 전통시장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호흡기 증상자(발열, 기침, 숨가쁨 등)와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손씻기 등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중국 춘절기간 중국 입국자의 증가로 지역사회 발생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국에서 아주 외곽을 제외하고 전역에서 환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춘제 이후에도 환자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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