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동 노인 단기일자리 확대 영향…40대 취업자 16.2만 감소 29년만에 '최대폭'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0년 노인일자리 박람회'에서 노인 구직자가 안내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보다 37만7000명 늘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3년 이후 5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 경제 계층인 40대 취업자 폭은 29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712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0만1000명 늘었다. 이는 2017년(31만6000명 증가) 이후 가장 큰 취업자 수 증가폭이다. 경제 활동 인구인 15~64세 연간 고용률은 66.8%로 전년대비 0.2%P(포인트) 올랐다.

늘어난 일자리는 주로 노인 일자리로 채워졌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보다 37만7000명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는 재정을 동원한 노인 일자리 확대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반면 30대, 40대는 각각 5만3000명, 16만2000명씩 취업자 수가 줄었다. 특히 한국 경제의 허리인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 1991년(26만6000명 감소)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절대 인구 감소 등의 인구 요인을 반영하는 고용률도 40대는 78.4%로 전년 대비 0.6%P 떨어졌다. 2009년(0.8%P) 이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주당 취업 시간을 보면, 짧게 일하는 재정 일자리가 크게 늘면서 1~17시간 취업자 증가 폭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0년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1~17시간 취업자는 전년(152만명)보다 30만1000명 늘어난 182만1000명을 기록했다. 1~17시간 단시간 일자리 취업자 증가폭은 2016년 5만명, 2017년 9만5000명, 2018년 15만8000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한편 작년 실업자는 106만3000명으로, 2016년 이래 4년째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2018년(107만3000명)을 제외하면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로 가장 많았다.

청년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도 지난해 22.9%로 2015년 집계 이래 최대였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간 고용 동향에 대해 "40대는 인구 감소를 넘어서는 취업자 감소가 계속되고 있어 고용률이 하락하는 등 고용이 부진하다.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30대의 경우 인구 감소까지 감안한 고용률 지표를 보면 부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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