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4

스님도 “문재인 하야… 전 목사님 위해 아멘”
전 목사 향한 지지 기독교이어 불교까지 확대
집회 때마다 약속한 듯 전광훈 목사 치켜세워
엇갈린 네티즌 반응 “전광훈과 지옥에 갈놈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은 천주교를 망치는 장본인이다. 끌어내려야 한다.” “나라가 망하는데 종교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전 불교인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다. 전광훈 목사님을 위해 아멘!”

한국기독교총연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집회가 거의 매주 계속되고 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고, 전 목사의 비난을 옳다며 박수치는 타 종교인들도 등장했다.

대통령 하야를 위해 단시간에 모인 보수 우파 진영 가운데 극우 종교인들은 집회 때마다 무대에 올라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전 목사를 치켜세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종교인은 다름 아닌 승복 차림의 스님이다. ‘할렐루야 스님’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A스님은 한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문재인 정권을 향한 릴레이 규탄 발언에 나서고 있다.

천주교계에서는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 모임(대수천) B씨가 문재인 정권퇴진운동에 정치적 입장을 함께하고 있다. B씨는 지난해 11월 ‘문재인 하야’를 주장한 기자회견장에서 질문하는 개신교시민단체 평화나무 소속 기자를 폭행해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던 인물이다.

A스님은 지난해 10월 25일 범투본이 주최한 ‘제4차 국민대회’에서 전 목사의 정치적 행보에 동조하며, 그의 말에 지지해달라는 요청에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스님은 “존경하는 전광훈 목사님께서 이 나라의 국운을 먼저 아시고 앞장서 주시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며 “(전 목사를 향해)큰 박수를 보내 달라”고 했다. 이어 “나라가 망하는데 종교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전 불교인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문재인은 천주교 망치는 장본인”이라며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월 11일 국민대회에서는 A스님과 뜻을 같이하는 C스님과 D스님이 ‘박근혜 대통령 석방’과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전광훈 목사를 위해 아멘! 애국 국민 여러분 힘내십시오”라고 발언했다.

이에 A스님은 “다시는 종북주사파들이 이 땅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뿌리를 뽑자”며 “문재인은 정의롭지도 않고 소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불자들은 다음 집회에 꼭 참석해 달라”고 동참을 요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전 목사의 지지자들이 구속 반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전 목사의 지지자들이 구속 반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

이런 가운데 경찰이 12월 26일 전 목사 등 3명에게 집시법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이들은 “전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자체는 기독교에 대한 전면적인 탄압, 즉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했다.

12월 28일 국민대회에서 B씨는 “여적죄, 이적죄, 내란죄, 외환죄 등 죄목이 수도 없이 많은 문재인이 궁지에 몰리자 이제는 종교탄압까지 한다”며 “울산시장 도둑질에 유재수 감찰 봐주기 등이 드러나서 자기가 죽게 생겼으니까 공수처를 만들어서 검찰을 무력화시키고 전광훈 목사님을 구속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B씨는 “목숨 걸고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내야 한다”고 소리쳤다.

12월 29일 충남 당진에서 진행된 집회에서는 “문재인 처단을 위해 나도 목숨을 버렸다”며 “개신교·불교·천주교 2500만명이 나서면 문재인을 끌어 내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A스님은 “전 목사에 대한 집시법 위반특수공무집행 방해죄 철회와 국민의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 보장, 편파적 수사 중단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김진홍 목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김진홍 목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4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3.1 운동은 기독교와 불교가 함께 일으킨 애국 운동이었다”며 “지금 불교는 무었을 하고 있냐”고 동참을 촉구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불교단체가 참석하지 않으면 불교의 미래는 없다”며 “불의를 보고 침묵하는 종교는 현대 사회 존재 가치가 없다. 촉구한다. 불교단체는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아이디 o242****는 “이들은 오히려 국민화합을 가로막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기독교인이 아니면 감옥에서 5년을 썩게 하겠다는 전광훈 목사의 말이 생각난다. 이는 다종교사회의 정당 자세가 아니다. 그만 둬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아이디 amin****는 “X소리하고 있네 전광훈과 같이 지옥에 갈놈들, 전광훈 목사 지지자들이 그를 제2의 이승만으로 보고 있다는 게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자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자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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